"4월 총선 정상적으로 실시 안 되면 정부·여당 책임"
매일일보 = 염재인 기자 |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7일 4·10 총선 선거구 획정 협상과 관련해 국민의힘을 향해 "불공정한 획정위안에 수정안을 과감하게 제시하든가, 아니면 획정위안을 받든가 두 가지 중에 하나를 빨리 입장을 정해서 오라"고 촉구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선거가 얼마 남지 않았는데 선거구가 아직 확정되지 않아서 국민께 큰 혼란을 드리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민주당에 불리한 선거구 획정안에 대해 원안대로 하자고 여당에 제안했다는 것을 강조하며 "(선거구 획정에 적용되는) 인구 기준에 따르면 경기 안산, 서울 강남, 대구에서 한 석씩 감소하는 게 맞다"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의 선거구 획정위원회(획정위)는 강남과 대구는 그대로 (선거구를) 유지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눈앞에 닥친 총선을 무산시킬 수 없다는 의미에서 불리함을 감수하겠다고 입장을 밝힌 것"이라며 "무책임하게 선거구를 위헌 상태로 몰아가고 있는 여당과 달리, 정말 솔로몬 재판의 어머니와 같은 입장으로 정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 원내대표는 획정위원에 대해 환영 입장을 밝힌 여당이 민주당이 수용하자 태도를 바꾼 것을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애초 민주당 지적에 대해 국민의힘은 획정위안이 특정 정당에 유리한 내용이 아니라면서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민주당은 당내에서도 지역 의원들의 반대가 있었지만, 눈앞에 닥친 총선을 무산시킬 수 없어서 (획정안이) 불리해도 감수하겠다고 말했다"며 "이제 와서 우리가 획정위 원안을 한다고 하니까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한다. 그렇다면 여당의 입장은 뭔가. 이번 4월 총선을 치르지 않겠다는 건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자칫 29일 본회의에서 획정위안이 통과되지 못함으로 인해 4월 총선이 정상적으로 실시되지 못한다면 이것은 전적으로 정부·여당의 책임"이라고 몰아세웠다.
앞서 선거구 획정위는 지난해 12월 서울과 전북 지역은 각각 1개 선거구를 줄이고, 인천과 경기 선거구는 1개씩 늘리는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선거구 획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