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소형화…렌털가전 ‘미니멀리즘’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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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소형화…렌털가전 ‘미니멀리즘’ 가속
  • 신승엽 기자
  • 승인 2024.03.06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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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기‧공기청정기 등 제품군서 규격 축소 트렌드 부상
1인 가구 비중 확대와 경기침체 등 여파로 타깃층 변화
SK매직 초소형 직수정수기. 사진=SK매직 제공
SK매직 초소형 직수정수기. 사진=SK매직 제공

매일일보 = 신승엽 기자  |  렌털가전 시장의 소형화 트렌드가 올해도 지속된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렌털가전의 기존 고객층은 2인 이상 가구였지만, 현재는 1인 가구를 공략해야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 새로운 수요 창출과 불황까지 맞물려 소형화 트렌드를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1인 가구를 위한 제품군이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통상 렌털가전은 정수기, 공기청정기 등으로 구성된다. 할부와 정기적인 관리서비스가 제공되는 특징을 가졌다. 정수기와 공기청정기는 소모품인 필터를 지속적으로 교체해야 한다. 안마의자도 가죽 커버 등의 부속품을 관리해야 위생성을 확보할 수 있다. 렌털업계는 소형화된 제품을 연이어 선보였다. 제품의 핵심기능은 유지하고, 규격을 줄이는 사례가 대표적이다. 실제 SK매직은 기존 직수정수기 대비 40% 줄어든 규격의 직수정수기를 출시했다. 필수적인 정수성능은 확보했고, 냉‧온수 등 기능을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공기청정기도 공간별 공기질 개선 수요가 커지면서, 소형화가 이뤄지고 있다. 업체 입장에서도 대용량 제품 1대를 구매하는 것보다 소형제품 2대 이상을 판매하는 것이 외형확대에 도움을 준다. 
이러한 흐름은 소비자 거주 형태 변화에서 비롯됐다. 주요 렌털가전 제품군은 2인 이상 가정군을 주요 타깃으로 삼는다. 정기적인 관리서비스에는 계약된 업체 직원과의 일정조율이 필요하다. 계약자 외에 시간을 조율하기 수월한 2인 이상 가구가 관리서비스에 상대적으로 접근성이 높다는 뜻이다.  2인 이상 가구의 비중은 줄어드는 반면, 1인 가구는 늘어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2년 기준 1인 가구는 750만2000가구로 전년보다 33만6000가구 증가했다. 1인 가구가 전체 가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21년 33.4%에서 2022년 34.5%로 높아졌다. 2050년에는 40%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1인 가구 비중은 2019년 처음으로 30%를 넘어선 이후 매년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정수기의 경우 1인 가구의 선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앞선 관리서비스 부문에서 이점이 없을 뿐 아니라 생수 사용을 선호한다. 업계에서는 자가관리형 제품을 출시해 1인 가구 공략 의지를 비췄다. 1인 가구를 공략하기 위해서는 잠재적 발생비용이 생수보다 효율적이라는 점을 어필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경기침체도 변수다. 렌털사업은 불황에 강하다는 인식이 존재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발생한 경기침체기에는 성장세가 둔화됐다. 시장 자체적인 경쟁이 강화됐다는 사실을 배제해도, 소비자의 긴축 기조가 렌털가전에도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렌털가전의 소형화는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아직 소형 제품군에서는 시장 내 절대적인 강자가 없기 때문에 후발주자에게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며 “우월적 지위를 가진 업체가 없는 만큼, 1인 가구 수요를 공략할 전략을 모색해야 장기적인 성장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담당업무 : 생활가전, 건자재, 폐기물, 중소기업, 소상공인 등
좌우명 : 합리적인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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