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7일 국정연설…'집권 2기' 정책 비전 공개
매일일보 = 문장원 기자 | 미국 민주당과 공화당의 11월 대통령 선거 후보 경선의 최대 분수령으로 꼽히는 '슈퍼 화요일'인 5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각각 압승을 거두면서 사실상 후보 자리를 확정지었다. 이로써 오는 11월 대선은 두 전‧현직 대통령 간 '리턴 매치'로 치러질 전망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버지니아와 노스캐롤라이나, 매사추세츠 등 모두 15개 주와 미국령 사모아에서 동시에 치러진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미 동부시간 오후 10시 기준으로 캘리포니아를 제외한 14개 주에서 모두 승리했다. 동부시간 오후 11시 투표를 종료하는 캘리포니아주 역시 바이든 대통령이 손쉬운 승리를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도 같은 시각 기준으로 버지니아, 노스캐롤라이나, 메인, 오클라호마, 앨라배마, 텍사스, 콜로라도 등 11개 주의 공화당 경선에서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에 승리했다. 헤일리 전 대사는 버몬트 1곳에서 승리하는 데 그쳐 향후 사퇴론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69명의 가장 많은 대의원이 걸린 캘리포니아를 비롯해 투표가 진행 중인 남은 지역에서도 승리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날 두 전‧현직 대통령이 손쉽게 압승을 거두면서 11월 미 대선은 사실상 이미 본선 국면으로 접어들었다고 볼 수 있다. 아직 상당수 주에서 경선 일정이 남아 있지만 두 후보에 맞설 경쟁자가 없는 상황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슈퍼화요일 경선을 압도했다"고 평가했고, CNN 역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화당 경선을 휩쓸었고, 바이든 대통령은 경쟁자 없는 독주 체제를 이어갔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7일 국정연설을 통해 '집권 2기'의 정책 비전을 공개하고 11월까지 약 8개월간 본선 레이스에 화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현재 전국 단위 가상 양자 대결 여론조사에선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을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이 591개의 가상 양자대결 여론조사를 분석한 결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45.6%를 얻어 바이든 대통령(43.5%)을 2.1%p 차로 앞서 있다. 다만 아직 11월까진 8개월이라는 시간이 남아있고 두 사람에 대한 변수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인 만큼 예단은 이르다.
바이든 대통령은 임기 내내 제기돼온 고령 리스크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이후 이탈한 아랍계 표심을 되돌려야 하는 과제가 남아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사법 리스크가 아직 살아 있다는 점이 대선 직행의 마지막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전날 미연방대법원이 지난 2021년 1·6 의사당 폭동 사태와 관련, 내란 선동을 이유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후보 자격을 박탈한 콜로라도주 대법원의 판결을 뒤집었지만, 2020년 대선 결과 뒤집기 혐의 등으로 4차례 형사 기소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면책 특권 주장에 대해 심리가 남아 있다. 이와 별개로 대규모 벌금이 부과된 민사소송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