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채익 "잠시 떠나 승리해 복귀"…탈당 시사
매일일보 = 문장원 기자 | 4‧10 총선에서 공천 배제(컷오프)된 국민의힘 현역 의원들이 "시스템 공천이 아니다"며 일제히 반발했다. '현역 불패'라는 공천 기조가 당 텃밭인 서울 강남과 영남 지역구 공천 심사 결과로 무너지는 모양새다.
홍석준(대구 달서갑) 의원은 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공관위의 대구 달서구갑 지역구 유영하 변호사 단수 추천 의결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지금까지 공관위는 정당 역사상 처음으로 '시스템 공천' 제도를 도입해 밀실 공천을 원천적으로 차단해 왔지만, (대구 달서갑에선) 공정한 시스템 공천 대원칙이 깨졌다"고 주장했다.
전날 당 공관위는 홍 의원의 지역구인 대구 달서갑에 박근혜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유영하 변호사를 전략 공천했다.
홍 의원은 "본질적인 건 나중에 밝혀질 것이고 속단하긴 이르지만, 정무적 판단이라고 생각한다"며 "이걸 시스템 공천의 일부라고 보는 사람은 완전히 거짓말을 하는 것"이라고 했다.
유경준(서울 강남병) 의원도 전날 당 공관위가 자신의 지역구에 고동진 전 삼성전자 대표를 후보로 확정한 데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유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재심 신청 사실을 공개하며 "본인의 지역 여론조사 지지율이 49%라는 언론 보도도 있다. 그럼에도 '시스템 공천'을 자부했던 공천관리위원회가 정량적 지표에 근거하지 않은 의사결정을 한 것에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이어 "이러한 결정을 한 공천관리위원회의 의사결정 과정에 대한 소명을 요구한다"고 했다.
울산 남갑의 3선 이채익 의원은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시사했다. 울산 남갑은 '국민 추천제' 대상으로 지정돼 이 의원은 사실상 컷오프 됐다. 이 의원은 전날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 국민의힘이 저를 버렸다"며 "더 낮은 자세로 더 경청하는 마음으로 평생 함께한 남구민의 품속으로 들어가겠다. 잠시 떠나더라도 승리해서 복귀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