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인천서 '민생토론회' 개최
"2026년까지 첨단 복합 항공 단지 조성"
"대한-아시아나 합병, 마일리지 피해 없도록 관리"
매일일보 = 문장원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인천에서 민생토론회를 열고 "인천의 숙원인 경인선 철도와 경인고속도로 지하화 사업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인천과 서울을 30분 내로 이어주는 GTX(수도권 광역급행철도) 사업을 빠르게 진행시킬 것"이라고 했다. 일주일에 2~3회씩 전국을 돌며 진행하고 있는 민생토론회에서 연일 천문학적인 예산 지원을 약속하는 등 '관권 선거'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인천시청에서 '대한민국 관문 도시, 세계로 뻗어가는 인천'을 주제로 열린 민생토론회에서 "경인고속도로 지하화는 필요한 법적 절차를 신속히 마무리한 후 제 임기인 2027년까지 착공을 하겠다"고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경인선 철도 지하화 사업은 2025년까지 전국 철도 지하화 종합계획을 마무리하고 2026년에는 지하 계획을 수립해 본격 추진할 것"이라며 "철도와 고속도로가 사라진 상부 공간을 주거, 상업, 문화 환경이 복합된 입체의 수직 공간으로 재탄생시켜 새로운 인천 발전의 모티브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현재 GTX 사업에도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인천과 서울을 30분 내로 이어주는 GTX 사업을 빠르게 진행시키겠다"며 "총 6개의 GTX 노선 가운데 B노선, D 노선, E 노선 3개가 인천에서 출발하는데, B노선이 개통되면 인천시청에서 서울 여의도까지 18분, 서울역까지 24분에 갈 수 있다. 서울과 인천 도심 간 30분 출퇴근이 가능한 교통혁명이 시작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예전에 서울과 인천을 통학하는 학생과 직장인들이 오랜 시간 지하철을 타면서 영어 단어도 외우고 공부도 했는데 이제 그런 공부할 수 있는 시대는 지나갈 것"이라며 "노래 한두 곡 들으면 바로 서울"이라고 말했다.
인천국제공항을 중심으로 한 항공 산업 발전 청사진도 제시했다. 윤 대통령은 "현재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과 활주로를 증설하는 4단계 확장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며 "항공 인프라 확장을 토대로 2026년까지 공항 배후에 첨단 복합 항공 단지를 조성하겠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취득세와 재산세 감면, 관세 면제, 토지 임대료 감면과 같은 다양한 혜택이 제공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글로벌 기업들을 유치해 5000개 이상의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향후 10년간 10조원 규모의 생산 유발 효과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기대했다.
현재 추진 중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으로 인한 요금 상승과 마일리지 피해 우려도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두 기업이 합병해 하나의 거대 항공사가 되면서 국민은 그동안 적립된 마일리지가 깎이거나 요금이 오르지 않을까 걱정하는 우려의 목소리를 잘 듣고 있다"며 "항공 여행 마일리지는 단 1마일의 피해도 발생하지 않도록 하고 요금을 비롯한 서비스 품질이 독과점으로 인해 떨어지지 않도록 정부가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대형 항공사가 시장을 독점하지 못하도록 저비용 항공사(LCC)를 적극 육성하겠다"며 "LCC의 중장거리 노선을 확대하고 신규 노선은 LCC에 우선 배분해 크고 작은 항공사들이 공정하고 자유롭게 경쟁하면서 가격은 더 낮추고 서비스의 질은 더 높이는 소비자 중심의 항공시장을 조성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