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국금지 해제 이틀 만
민주 "어설픈 도피극"
민주 "어설픈 도피극"
매일일보 = 문장원 기자 | '해병대 상병 순직 사건' 수사에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는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10일 오후 호주로 출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출국금지 조치가 해제된 지 이틀 만이다.
외교부 등에 따르면 이 전 장관은 이날 오후 인천국제공항에서 호주 브리즈번행 대한항공 편을 탑승할 예정이다.
이 전 장관은 해병대 순직 사건과 관련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고발돼 올해 1월 출국 금지됐다. 하지만 이후 주호주대사로 임명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대통령실과 외교부는 "출국금지는 수사상 비밀 사안으로, 사전에 알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이 전 장관은 대사 임명 이튿날인 지난 5일 출국금지를 풀어달라며 법무부에 이의신청을 제기했고, 법무부는 8일 출국금지심의위원회를 열어 이 전 장관에 대한 출국금지 조치를 해제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 전 장관의 출국 소식에 "어설픈 도피극으로 순직 해병 수사 외압의 실체를 가리려 하다니 기가 막히다"며 비판했다.
강선우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국민을 해외 출장과 해외 도피도 구분 못 하는 바보로 취급하느냐"며 "결국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 전 장관을 빼돌리려는 시도는 순직 해병 수사외압의 실체가 바로 VIP임을 시인하는 꼴"이라고 직격했다.
이어 "순직 해병 수사외압 핵심 피의자 이 전 장관은 절대 출국해선 안 된다"며 "오늘 저녁 이종섭 전 장관이 가야 할 곳은 호주가 아니라 공수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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