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김종혁 기자 | 악셀 호네트의 ‘인정이론’을 한국에 소개하고 이를 한국적 맥락에서 발전시킨 인정이론의 대표자 문성훈 교수가 경쟁 사회 속 현대인을 위해 니힐리스트로 살아가는 비전을 제시한다.
'니힐리스트'는 니힐리즘의 가치를 실현하는 사람들로, 니힐리즘은 한국에서 흔히 ‘허무주의’로 번역된다. 절대적인 도덕이나 가치나 권위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보는 사상이며 니힐리즘의 대표자로는 니체가 있다.
저자가 전하는 니힐리스트로서의 비전은 니체의 니힐리즘뿐만이 아니다. 서양의 고대 철학과 현대 철학을 아우른다. 동양의 공자, 노자, 장자를 거쳐 불교 사상에 이르기까지, 천체 물리학과 문학, 예술의 범위를 넘나들며 수많은 인류의 지혜가 더해진다.
어쩌면 학벌, 부, 명예, 권력, 외모를 인생의 목적으로 삶지 않는 삶, 니힐리스트로서의 삶은 고통스러운 과정이 아닐까? 그러나 저자는 이러한 고통을 거부한다. 니힐리스트의 자기 창조적 삶은 타인의 시선에 묶이는 게 아니라 역설적이게도 타인의 시선을 바꿈으로써 타인의 인정을 획득한다는 것이다. ‘인정 투쟁’의 악셀 호네트에게서 길을 찾은 저자의 이야기가 매혹적이다.
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좌우명 : 아무리 얇게 저며도 양면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