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퇴양난 해외 부동산펀드...줄줄이 만기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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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퇴양난 해외 부동산펀드...줄줄이 만기연장
  • 서효문 기자
  • 승인 2024.03.11 14: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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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이지스운용, 나사·글로벌 펀드 만기·스탠스스틸 연장
대규모 투자손실 확정 부담감·불완전 판매 논란 등에 기인
해외 부동산펀드들의 만기가 연장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서효문 기자  |  손실이 이어지며 ‘진퇴양난’을 겪고 있는 해외 부동산펀드의 만기들이 줄줄이 연장되고 있다. 만기 연장으로 해외 부동산 투자자 손실을 유예하고 있지만. 업황 회복이 요원하다는 점은 손실 회복 동력을 찾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크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대체투자·이지스자산운용은 최근 해외 부동산펀드 관련 만기를 연장했다. 해당 펀드는 하나대체투자의 '하나대체투자나사1호’와 이지스자산운용의 ‘이지스글로벌 229호’다.
하나대체투자나사 1호는 지난달 29일 만기 5년이 연장, 2029년이 만기가 됐다. 이 펀드는 미국 워싱턴 D.C. 국회의사당 인근에 소재한 ‘투 인디펜던스 스퀘어’ 오피스 빌딩에 투자한다. 빌딩 매수자를 찾지 못하면서 청산을 5년 뒤로 미룬 것. 이지스글로벌229호는 지난달 28일까지였던 대출 유보 계약(스탠스스틸) 만기를 오는 5월 31일로 연장했다. 이 펀드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업무지구에 위치한 트리아논 빌딩에 투자하는데 이지스자산운용은 해당 건물 매입 당시 현지 대주단으로부터 자금을 빌렸다. 시장 침체와 공실률 상승 등으로 자산가치가 하락하자 해당 대출에 대한 채무불이행 가능성이 대두, 이번 대출 유보 계약 만기가 연장돼 투자자들에게 보다 유리한 조건으로 건물을 매각하거나 리파이낸싱 펀드를 조성하는 방안을 강구할 수 있는 시간을 벌었다. 개인투자자가 투자한 해외 부동산 공모펀드 또한 만기를 연장했다. 지난달 22일이 만기였던 한국투자리얼에셋운용의 ‘한국투자밀라노1호’는 지난해 11월 수익자총회를 통해 만기를 3년 연장했다. 

해외 부동산펀드들이 만기 연장되는 이유로는 대규모 투자 손실 확정에 대한 부담감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투자자들이 당장 대규모 손실을 확정하는 것보다 만기 연장을 더 현실적으로 선호하고 있는 것. 현재 해외 부동산에 대한 매수자 찾기가 어려운 가운데 손절매를 선택하면 원금 손실을 본 투자자들로부터 불완전판매 등의 논란 또한 불거질 수 있다는 점도 해당 행보의 이유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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