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55.9억·채권 25.2억달러…한은 “반도체 회복·밸류업 기대”
매일일보 = 이재형 기자 | 지난달 외국인의 국내 주식투자자금 순유입 규모가 11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을 보면 2월 중 외국인 증권(주식·채권) 투자자금은 81억달러 순유입됐다. 지난달 말 원·달러 환율(1331.5원)을 기준으로 약 10조7872억원 규모다. 증권 종류별로는 주식과 채권 투자자금 순유입액이 각각 55억9000만달러, 25억2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 중 주식투자자금은 월간 기준으로 지난 2019년 9월(76억6000만달러) 이후 가장 큰 순유입이었다. 주식에는 4개월, 채권에는 2개월 연속 투자자금이 순유입됐다. 한은 관계자는 “외국인 주식자금은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 지속, 정부의 국내 증시 저평가 관련 대책(밸류업 프로그램) 기대 등의 영향으로 순유입이 크게 확대됐다”며 “채권자금은 국내 보험사의 본드포워드(채권선도) 매수에 따라 거래 상대방인 외국인의 헤지 목적 장기채권 수요 등이 이어지면서 순유입이 확대됐다”고 말했다. 한국 국채(외국환평형기금채 5년물 기준)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지난달 월평균 32bp(1bp=0.01%포인트)로 집계됐다. 1월(29bp)보다 2bp 올랐다. 2월 중 원·달러 환율의 평균 변동 폭과 변동률(전일 대비)은 각각 2.8원, 0.21%로, 전월(4.5원·0.34%)보다 변동성이 줄었다. 한편, 증권가 역시 한국 반도체 업황 회복에 기대를 걸고 있다. 백길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올해 1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1조원으로 수익성은 재차 개선될 것”이라며 ”전 응용처 메모리 채용량 증가를 고려한다면 재고 빌드업(내부 역량 확보) 수요가 실제 수요의 반등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AI 반도체 시장 확대와 고도화 속에서 SK하이닉스의 맞춤형 메모리 반도체 경쟁력이 추세적으로 강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SK하이닉스는 인공지능(AI) 관련 반도체인 고대역폭 메모리(HBM) 분야에서 약 5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D램은 웨어퍼 기준 최선단 공정(1a·1b nm 등) 비중이 올해 하반기에 40% 이상 확대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이후 수익성 개선을 견인할 것"이라며 "낸드(NAND)는 평균판매단가(ASP) 상승과 조 단위 규모의 재고평가손실의 이익 환입 등으로 전년 대비 12조원의 손익 개선으로 올해 흑자전환이 전망된다”고 분석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