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국가대항전 심화에 빅테크 참전까지…AI발 반도체 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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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국가대항전 심화에 빅테크 참전까지…AI발 반도체 대전
  • 신영욱 기자
  • 승인 2024.03.14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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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일본·대만 등 주요국 정부 현금 지원 정책 등 반도체 경쟁 국가대항전 양상
구글, MS, 오픈에이아이(OpenAI) 등 AI 반도체 시장 합류…경쟁 심화 전망
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에 건설 중인 파운드리 공장 부지. 사진=연합뉴스 제공
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에 건설 중인 파운드리 공장 부지. 사진=연합뉴스 제공

매일일보 = 신영욱 기자  |  글로벌 반도체 경쟁에 나서는 국내 기업들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경쟁이 '국가 대항전’ 형태로 변화하고 있는 데다, 빅테크 등 대형기업들의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 합류까지 이어지며 반도체 패권 싸움이 심화되고 있어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국가 정부들은 최근 첨단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한 대대적인 지원에 나서고 있다.
우선 미국은 지난해 반도체법을 발표했다. 미국 정부는 자국 내 반도체 생산시설 설립 기업에 반도체 생산 보조금 390억 달러와 연구·개발(R&D) 지원비 132억 달러 등 총 527억달러(약 69조원) 규모의 지원금과 향후 4년간 세액공제 혜택 내세워 판을 키우고 있다. 해당 보조금의 상당 부분은 TSMC, 인텔, 삼성전자 등에 돌아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첨단 반도체 제조 기술을 보유하고 있음은 물론 투자 규모 역시 가장 큰 업체들이기 때문이다. 이중 TSMC와 삼성전자는 각각 400억달러(약52조원), 170억달러(약22조원)에 달하는 비용을 투입해 미국에 새로운 공장을 설립하기로 한 상태다. 인텔의 경우 지난 2021년 미국 내 총 453억달러(약57조원) 규모의 신규투자를 결정한 바 있다. 과거 반도체 호황을 누렸던 일본은 산업 재부흥을 위한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이 이어지고 있다. 일본은 오는 2023년까지 반도체 산업 매출액을 15조엔(약136조원)으로 성장시키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 이는 2020년 매출액의 3배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일본 민관은 목표 달성을 위해 10년간 10조엔(88조원) 규모의 비용을 투입해 자국 내 반도체 제조 거점 확보, 설계 기술 개발, 미래기술 연구 등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또 파운드리 절대 강자인 대만 TSMC의 유치를 위해 두 팔을 걷어붙였다. TSMC 제1공장 신설 비용의 절반 가까이를 지원함은 물론 오는 2027년 가동을 목표하는 제2공장에도 보조금을 내놓는 등 'TSMC 모시기'에만 11조원 규모의 비용을 투자했다. 뿐만 아니다. 키옥시아와 미국 웨스턴디지털(WD)의 메모리 반도체 생산공장, 마이크론 일본 공장에도 각각 2조원과 1조원 규모의 보조금 지원을 약속하는 등 반도체 산업 키우기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만 역시 반도체 산업 육성을 총력전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월 있었던 선거에서 당선된 라이칭더 당선자는 후보 시절부터 '대만판 실리콘밸리' 구성 계획을 공약으로 내세우며 지지를 받았다. 그는 오는 5월20일 취임한다. 다만 대만에서는 이미 그의 계획 실현을 위한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대만판 실리콘밸리 조성을 위한 부지 구성에만 올해 200억대만달러(약 8400억원)의 투자를 진행함은 물론 오는 2027년까지 1000억대만달러(약 4조2000억원) 이상의 공사비용 충당도 계획하고 있다. 또 최근에는 인도가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에 합류하고 있다. 인도는 막대한 보조금을 앞세워 글로벌 반도체 제조공장들의 유치에 나서고 있다. 인도 정부는 외국 반도체 기업의 생산시설 신설에 필요한 자금의 50~70% 지원을 내걸었다. 이에 미국 마이크론과 AMD가 해당 시장 투자에 나선 상황이다. 이처럼 각국 정부의 강력한 현금 지원 정책 등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AI 반도체 시장 경쟁 역시 복잡해지는 분위기다. 엔비디아가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해당 시장에 AMD를 비롯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오픈에이아이(OpenAI) 등이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어서다. 일례로 오픈에이아이의 샘올트먼 최고경영자(CEO)는 자사 AI 개발에 쓸 반도체를 직접 조달하기 위해 5조~7조달러(6600조~9300조원)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은 AI 반도체 기업 설립을 위해 위해 최대 1000억달러(약 133조원) 규모의 펀드 조성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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