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세대별 취향 저격, ‘인천 꽃놀이 장소 추천’ 제하 기사 제공 다수 언론이 보도
인근 주민, 강화매화마름 군락지는 “재래식 화장실 관광 수준” ‘성토’
비수기에도 한 달 몇 번 관광버스로 관광객 찾는 장소인데 “참! 부끄럽다”
인천시청, 관리 주체인 한국내셔널트러스트에 자료 협조를 받았으나 ‘현장은 확인’ 못해
매일일보 = 이종민 기자 | 인천시가 지난 21일 ‘세대별 취향저격 인천 꽃놀이 장소 추천’이라는 제하의 보도자료를 언론사에 배포했다. 이어 20여 언론사가 이를 받아 보도했다. 그러나 문제는 50대에 가볼 만한 곳으로 추천해 보도된 강화매화마름 군락지의 환경이 “어느 산골의 재래식 화장식을 구경한 것 같다”라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보도 당일 이에 대한 실사에 착수해 현장에 도착했다. 실상은 말 그대로 쓰레기장을 연상하기 충분했다. 화장실은 사용하지 못하도록 잠겨있었고 습지를 둘러보기 위해 설치한 데크 탐방로 조성한 이후 보강을 전혀 하지 않은 듯했으며 경관훼손과 안전사고의 위험마저 도사리고 있었다.
이에 그치지 않고 각종 주변과 산책로는 겨울철 식물의 잔재물과 막 자란 찔레나무의 넝쿨이 보행장애를 주는 곳이 여러 곳이 있었다. 이는 방문객이 가시에 찔리는 사고로 상처를 입을 위험성에 노출이 되고 있다는 말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차량 도로의 물가 방향으로 산책로 안전시설도 공사가 마무리되지 않아 이대로 두면 자칫 취객이나 장애인 그리고 어린이가 실수로 물에 빠질 위험성도 있는 상태다.
주변의 환경은 버려진 비닐 등이 방치돼 있었고 습지에서 차량 도로 쪽은 나무 등을 정비한 후 정리치 않고 그대로 방치돼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인근의 한 주민에 따르면, “관리인(소장)이 있긴 한데 자주 오지도 않으면서 누가 물으면 자주 온다고 말해달라고 했다”고 토로했다.
다른 한 주민은 “뚜렷한 수입이 없어서인지 봉사 점수를 받기 위해 학생들이 소풍 오듯 오고 있으나 놀고 쓰레기만 버리고 갈 뿐이지 아무 하는 일도 없이 왔다 간다”라며 “혹 운영자가 수입이 없자 학생들을 상대로 봉사했다는 증명서로 기부금 장사하는 것이나 아닌지 의심이 간다”라며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인천시청 관계자는 “한국내셔널트러스트가 운영의 주체로 알고 있으며 관련 자료를 받아 신뢰했기에 보도하도록 했었다”라며 “당시는 현장확인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으나 현재는 확인했으면 좋았을 것”이라면서 아쉬워했다.
이제 다가오는 4~5월이 강화매화마름 군락지의 성수기인 만큼 사안이 시급한 문제라 생각돼 인천시청 감사과에 감사를 의뢰하고 인천을 찾는 관광객이 그 장소에 많은 사람이 방문하기 전 시급히 개선하는 등 해결책 마련이 시급해 보여 긴급히 지적하고 보도하며 이후 결과에 대해서는 차후 결과를 받아 보도할 예정이다.
한편, 강화군 초지리의 매화마름 군락지는 면적 3,015㎡의 논 습지로 원래는 경지정리로 훼손될 위기에 처한 곳을 한국내셔널트러스트가 매입한 뒤 지역주민과 합의해 논을 습지로 관리하고 있다.
초지리 매화마름 군락지는 매화마름을 포함한 수생식물, 저어새(천연기념물 제205호)와 노랑부리백로(천연기념물 제361호), 금개구리·맹꽁이·능구렁이(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 등이 서식 및 도래하는 지역으로서 생태적 가치가 뛰어나다. 또 군락지 보전 운동으로 이 일대에 우렁이 등을 이용한 친환경농법이 확산이 되어 농업과 생태계의 상생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 같은 생태적 가치를 인정받아 지난 2008년 10월 13일 제주특별자치도의 물장오리습지와 강원특별자치도의 오대산국립공원습지와 더불어 람사르습지로 지정 및 등록되었다. 강화매화마름이 논 습지로 람사르습지로 등록된 것은 국내 처음이다. 국제습지조약(람사르협약) 가맹국들은 국제적으로 중요하거나 독특하고 희귀한 유형의 습지를 보호지로 지정해야 하며 이를 람사르습지라고 부른다.
관리 주체인 한국내셔널트러스트는 조명래 전 환경부 장관이 이사장으로 시민 모금이나 기부금 등으로 보존가치가 큰 자연·문화 유산을 사들여 보전한 시민환경운동단체라고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