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이중적 행태 보이는 정부와 대화 필요없어"
야당 "정부-의료계 협상, 예상된 총선용 기획" 비판
야당 "정부-의료계 협상, 예상된 총선용 기획" 비판
매일일보 = 이용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사직 전공의에 대한 처분 의지를 누그러뜨리며 의료계에 적극적으로 화해를 시도하고 있다. 다만 의료계 내부의 여러 변수로 인해 실질적인 갈등 해소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25일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최근 대통령실이 밝힌 “의료계와 건설적 대화체를 갖겠다”는 입장에 대해 이중적이라고 비판했다. 주수호 의협 비대위 언론홍보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에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면서 "이중적인 행태를 보이는 정부와의 대화는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한쪽으로는 대화하자고 쇼를 취하면서 어제만 해도 우리 비대위원 중에 한 분이 또 참고인으로 추가 소환을 당했다"고 비판했다. 참고인 조사를 받고 있던 우리 강원도에 있는 임원 1명은 피의자로 전환됐다고도 덧붙였다. 주 위원장은 전공의의 집단사직을 부추긴 혐의로 경찰로부터 세 번째 조사를 받았다. 정부는 의료계와 협상 가능성을 열어뒀다고 밝혔지만, 의료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단체인 의협의 강경한 태도가 변수로 꼽힌다. 주 위원장은 지금의 의정갈등 상황을 '의료농단'이라고 규정했다. 또 국정조사를 통한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다. 의협을 포함한 의료 단체들은 ‘의대증원’의 완전 철회 없이는 정부와 협상하지 않겠단 입장을 고수했다. 현재 차기 회장 선거를 진행 중인 의협의 1차 투표에선, 의대증원을 강력하게 반대하는 임현택 후보와 주수호 후보가 각각 1위, 2위를 차지했다. 26일 최종 선거가 마무리된 후에도 의협의 강경 기조는 변함 없을 전망이다. 의협은 전날에도 '의대정원 증원 저지를 위한 제5차 비상대책위원회'를 열어 다른 의료단체와 머리를 맞댔다. 회의에는 김택우 의협 비대위원장과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접협) 회장 등 비대위원 약 20명이 오프라인으로 참석했다. 의대 교수들과 전공의들도 온라인으로 의견을 전달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