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일본 정상회담 후 공동성명에 공급망 협력 명시키로…中 범용반도체 견제
자국 내 반도체 생산라인 등 생태계 구축 중요도↑…"중요 기술 생산라인 한국에 있는 게 유리"
자국 내 반도체 생산라인 등 생태계 구축 중요도↑…"중요 기술 생산라인 한국에 있는 게 유리"
매일일보 = 신영욱 기자 |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재편에 속도가 붙으면서 한국 반도체 기업들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재편 기조가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중국과의 관계도 신경을 써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자국 내에 반도체 공급망 구축의 필요성과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기도 해 향후 투자 관련 전략에 대한 고민이 커질 전망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오는 10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정상회담을 진행한다.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레거시 반도체에서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미일 양국이 포함된 주요 7개국(G7) 등 뜻을 같이하는 국가와 협력에 합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미국과 일본은 정상회담 후 AI·반도체 등 첨단기술 연계 강화에 대한 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특히 해당 성명에는 범용(레거시) 반도체 조달에서 특정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공급망 구축을 위한 협력을 확인한다는 내용을 명기할 방침으로 전해졌다. 지난 2일 요미우리신문이 이 같은 내용을 보도했다. 아울러 지나 러몬도 미 상무장관과 사이토 겐 일본 경제산업상은 정상회담 결과에 따라 반도체 공급망 강화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이 같은 행보는 중국에 대한 반도체 압박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미국 반도체 공급망을 택하는 것은 대만 역시 마찬가지다. 최근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기업 TSMC가 미국 애리조나주에 400억달러에 달하는 투자를 진행함은 물론 엔비디아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 기업들의 계산법을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미국에 대한 중요도가 높은 것은 사실이나, 중국 의존도 역시 상당해 특정 국가만을 고려한 전략을 선택하기에는 부담이 크다는 설명이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