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이용 기자 | 대한한의사협회의 윤성찬 신임 회장이 현재의 의료공백을 한의사를 활용해 해소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4일 오전 한의협회관 대강당에서 ‘제45대 윤성찬 회장-정유옹 수석부회장’ 취임식이 진행됐다. 윤 회장은 “현재 한의계는 물론 보건의료계는 위기의 상황이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선 양방 중심 보건의료시스템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한의사가 국민 건강을 위해 할 수 있는 행위들이 건강보험에서 보장받지 못한다. 실손보험에서도 양방 비급여 진료와 달리 치료 목적의 한의진료까지 보장받을 수 없어 국민들의 의료 선택권을 제한한다”고 지적했다.
윤 회장은 또 “양방 획일주의와 양방 중심의 의료시스템을 고쳐야 하며, 더 이상 국민, 국회, 정부 뿐 아니라 양의사를 제외한 다른 보건의료직능이 양의사의 눈치만 보는 이 상황을 바꿔나가야 한다” 주장했다.
최근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으로 인한 의료공백을 메꾸기 위해 공중보건의사들이 병원으로 파견되면서 이들이 기존에 근무했던 지방의 의료소외지역 역시 의료공백의 위기에 처했다고 진단했다.
윤 회장은 “한의사를 활용한다면 (의료)공백을 충분히 메꿀 수 있다"며 "한의사들이 일차의료에서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면 ‘의원급 병원의 주40시간 진료 강행’ 및 ‘2015년 노인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보이콧’과 같은 사태는 결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정부는 한의사의 업무범위 확대를 고려하지 않는단 입장이다. 한의협은 지난달 “정부에서도 이번 사태를 원만히 수습하기 위한 방법으로 한의사와 약사의 직역 범위를 조정해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에 박민수 보건복지부 차관은 "(한의사·약사 업무범위 확대 검토)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면서 "대통령실에서도 보도 해명자료가 나간 걸로 안다. 사실이 아니다"라고 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