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아진 보증보험 가입 문턱… 전세 월세화 심화
“내집마련 앞서 월세 부담만 가중... 주거 불안 야기”
“내집마련 앞서 월세 부담만 가중... 주거 불안 야기”
매일일보 = 나광국 기자 | 빌라 등 비아파트의 역전세를 막기 위한 정부 대책들이 현장에선 이렇다 할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임대인들은 여전히 전세금 반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전세사기 우려와 전세보증제 개편으로 월세 계약이 늘면서 임차인들의 주거비 부담은 한층 커졌다는 분석이다.
8일 부동산 정보업체 경제만랩에 따르면 2월 전국 빌라 전·월세 거래량은 총 2만545건으로 집계됐다. 이 중 전세 거래량은 8717건, 월세 거래량은 1만1828건으로 나타났다. 임대차 계약에서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57.6%로 국토교통부가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1년 이후(매년 2월 기준) 가장 높다. 월세 비중이 높아진 것은 전세사기 사태로 빌라 수요자들이 전세를 기피하고 위험이 적은 월세로 눈길을 돌리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이에 따라 월세가격도 동반 상승할 수밖에 없어 서민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임대인 상당수는 전세보증금 보증보험 가입 문턱이 높아진 점을 요인으로 지적한다. 전세사기가 발생한 이후 임차인들은 전세보증보험 가입을 필수로 요구하는데, 전세보증 가입 기준을 공시가격의 126%로 낮추면서 이를 맞추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월세로 전환하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부 대책이 오히려 전세의 월세화를 부추긴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작년 임대차 시장에서 역전세 우려가 커지자 정부는 임대인들의 숨통을 트여주기 위해 전세보증금 반환 용도의 대출에 대한 대출규제를 1년간 완화하기로 했다. 하지만 현장에선 완화된 규제로도 전세보증금 반환 목적의 대출을 받기가 어렵고, 한도도 충분치 않다고 호소한다. 결국 정책 효과는 적고 월세화를 막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