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중견기업 ESG 공시 대비 미흡 여전…가장 큰 어려움은 환경 규제
컨트롤타워·통합 가이드라인 부재 원인으로 지목…단일 창구 필요성 대두
컨트롤타워·통합 가이드라인 부재 원인으로 지목…단일 창구 필요성 대두
매일일보 = 오시내 기자 | ESG 공시 준비로 중소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대응역량을 강화할 컨트롤타워 조차 구축하지 못해 현장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통일된 가이드라인이 없다는 점 역시 큰 문제로 지목된다.
9일 대한상공회의소가 국내 공급망에 속한 중소·중견기업 ESG 실사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종합 평점은 10점 만점 기준에 3.5점으로 매우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많은 중소기업들이 여전히 ESG 공시 대비에서 애로를 겪고 있는 것이다. 국내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지난달 조사 결과 역시 비슷했다. 대한상공회의소 자료에 따르면, 중소기업들의 ESG 수출규제 인지와 대응력을 수치화한 결과는 100점 만점에 각각 40점, 31점을 기록했다. 특히, 중소기업들은 ESG 중 E에 해당하는 환경 부문에서 가장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인력난을 겪는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복잡한 환경규제들을 제때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우며, 이에 대응할 전문인력을 구하기도 힘들기 때문이다. 실제로 앞서 언급한 수출기업 조사 결과, ESG 수출규제 중 가장 큰 부담은 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48.3%)였다. 탄소국경조정제도는 제품을 수출·수입하는 기업이 생산시설 내에서 발생한 직간접 탄소배출량을 검증하는 것을 말한다. 온실가스 배출 규제가 강한 국가에서 상대적으로 느슨한 국가로 탄소배출이 이전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제안됐다. ESG 전문가들은 중소기업의 애로와 미흡한 대비의 원인으로 컨트롤타워 및 통합 가이드라인 부재를 꼽는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