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포근한 4월, 벚꽃 휘날리는 봄이 찾아왔다. 2024년에는 좋은일들만 가득해야 하는데 아직 체감이 되지 않는것 같다.
연초부터 한 고등학생이 아버지 장례식 날 동급생들에게 끌려서 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보도되었다. 이들은 '전화를 받지 않는다'는 이유로 불러내 폭행했다고 한다. 가해 학생은 피해 학생과 얼마 전까지 같은 학교에 다니다가 학교에서 폭력 행위를 일삼아 강제 전학당하기도 했다. 전학한 이후에도 피해학생을 불러 폭력을 행사한 것이다. 피해학생이 온몸에 피멍이 들게 맞은 날은 하필 아버지가 돌아가신 날이었고, 피해학생은 아버지 발인이 있던 날까지도 가슴이 아프다고 가족들에게 고통을 호소했지만 폭행당한 사실은 말하지 않았다. 하지만 가해학생들의 폭행은 피해학생 아버지 장례식 이후 더 심해졌다. 어느날은 새벽에 피해학생을 폐쇄회로가 없는 곳으로 끌고 다니며 폭행했다. 그러나 끝까지 폭행 사실을 말하지 않다가, 극심한 고통에 병원을 찾았고 의사 진단을 통해 뒤늦게 아들이 폭행당한 사실을 알게 됐다. 해당기사를 접하고 학교폭력을 혼자 감내해왔을 피해학생이 걱정되었다. 사회복지사이자 학교폭력예방상담사로 현장일선에서 청소년을 상담할때 학교폭력의 양상은 교내에서 따돌림이 발생하고, 동료집단에서 시작된 갈등이 소수에 해당하는 피해학생을 집단에서 배제하고 또 다른 위계형성으로 이어지는 결과로 초래한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따돌림을 주도한 학생은 배제된 학생을 함부로 대하거나 이를 방조 또는 동조하는 현상이 당연시 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처음 피해 학생은 겉으로 그 집단에서 혼자 속앓이하며 친구들과 어울려 지내는척하지만 심리적으로 형성된 열등한 지위에서 아무것도 할수 있는 것이 없다. 그리고 주변에 걱정을 끼치는 것이 싫다. 하지만 문제는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현장에서 청소년을 만날때 뭔가 이상한 것 같다?는 생각에 물어보다가 해당 사실을 알게 될때는 소스라치게 놀라곤 했다. 이때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