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조현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9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다음주 용산 대통령실에서 만나자고 제안했다. 영수회담이 성사되면 윤 대통령 취임 이후 1년 11개월 만이다.
이도운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이 오늘 오후 3시 30분에 이 대표와 통화를 했다"며 "먼저 이 대표의 당선을 축하하고, 민주당 후보의 국회의원 당선을 축하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 취임 이후 이 대표와 전화 통화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통화는 약 5분 간 진행됐다.
이어 "윤 대통령은 이 대표에게 다음주 형편이 된다면 용산에서 만나자고 제안했다"며 "일단 만나서 소통을 시작하고 앞으로는 자주 만나 차도 마시고 식사도 하고 통화도 하면서 국정을 논의하자"고 말했다.
이에 "이 대표는 초청에 감사의 뜻을 전하고 윤 대통령이 마음을 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했다"며 "이 대표는 저희가 대통령께서 하시는 일에 도움이 돼야 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당초 국정 쇄신을 위해 국무총리와 대통령 비서실장 등 인적 쇄신을 가진 뒤 이 대표와 회담을 고려했던 윤 대통령은 인사가 늦어지면서 이 대표와 회담부터 먼저 하겠다는 결단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인사가 빨리 이뤄졌으면 이 대표와의 통화도 이뤄지고 아마 만날 시간도 빨리 이뤄졌을 것"이라며 "인사 때문에 한없이 늦출 수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통화는 이관섭 대통령 비서실장이 천준호 민주당 당 대표 비서실장에게 제안해 이뤄진 것으로, 양측은 서로 협의해 만날 시간과 대화 의제를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