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바이 홍수, 브라질 폭염 ...
- 기후변화 위험, 향후 10년간 인류에게 닥칠 가장 심각한 위협
매일일보 = 김종혁 기자 | 두바이 홍수, 브라질 폭염과 폭우, 에코도르 가뭄, 파키스탄과 러시아 폭우...세계 곳곳이 이상 기후로 극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세계경제포럼(WEF) ≪지구위험보고서(Global Risks Report)≫는 기후변화 관련 위험이 향후 10년간 인류에게 닥칠 가장 심각한 위협으로 꼽고 있으며 그 위험은 이미 시작하고 있다.
하지만 사람들은 사실상 환경 파괴나 오염의 재앙적 결과라는 것이 가지는, 장기적이고 간접적이고 산발적이고 복잡하고 광범위하다는 유별난 특성으로 인해 심각하거나 시급한 문제로 다루지 않는 경향이 있다.
지구온난화나 지구적 기후변화에 대한 논쟁은 사실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개인으로서의 우리가 그리고 사회로서의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관련해서 그리고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와 관련해서 근본적인 문제를 제기한다.
즉 과학적인 문제뿐만 아니리 윤리학의 근본적인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사실을 무시하고 과학과 정치에 합리적인 해결을 기대하고 그것에만 지나치게 의존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또 기후변화와 같은 환경문제의 해결을 과학기술에만 의존하는 것은 문제의 원인 등에 대한 근본적인 접근이라기보다는 겉으로 드러난 증상에만 집중하는 땜질식 해결책인 대증요법에 그칠 수 있다.
왜냐하면 과학기술은 양면성을 지니고 있어서 필연적으로 해결하는 만큼의 또 다른 여러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문제를 근원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오염된 환경만이 문제라고 보고 문제의 해결을 위해 과학기술만을 들먹여서는 안 된다.
환경문제는 인간이 문제고 인간의 문제다. 인간의 의식 혹은 생각이나 태도 그리고 삶의 방식이 문제라고 보는 게 옳을 것이다.
즉 환경문제는 인간의 오염된 의식이나 오염된 태도의 문제라고 보고 또 환경이 파괴되면 환경이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라 거기에서 살아가는 인간이 문제가 된다고 보는 게 더 적절하다.
그리고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실천적 고민이 이루어질 수밖에 없을 텐데 이는 과학기술을 통해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것은 분명하다. 그
래서 결국 윤리적이거나 철학적인 고민을 통한 근원적 접근이 요구된다고 할 수 있다. 아마도 문제의 본질을 파악하고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실천하는 작업이 필요할 것이다.
따라서 이 책에서는 이런 문제의 해결책을 마련하기 전에 문제가 무엇이고 어떤 특성을 갖는지 먼저 분명하게 드러낸다. 그리고 기후변화와 관련해서 생겨나는 여러 가지 문제들에 대해서 우리가 철학적으로 고민하고 윤리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것이 어떤 것들일 수 있는지 논의한다.
이런 고민이 이루어지더라도 이토록 광범위하고 다루기 어려우며 고약한 지구 기후변화 문제를 일거에 해결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이런 식의 고민은 그나마 문제의 특성을 좀 더 분명하고 올바르게 드러내 보일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문제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을 새롭게 하거나 제고하고 나름의 좀 더 효과적인 해결 방안이나 실천 방안을 마련할 수 있도록 할 수 있을 것이다.
지은이 김완구는 호서대학교 창의교양학부 조교수다. 현재 한국환경철학회 회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2022.7∼2024.6).
서강대학교 철학과 대학원에서 분석철학 및 언어철학을 전공해 “Wittgenstein: 언어의 규범성과 객관성”이라는 논문으로 석사학위를, 그리고 환경철학 및 윤리를 전공하여 “환경의 본래적 가치문제와 실용주의적 정당화”라는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서강대학교 생명문화연구소 책임연구원을 지낸 바가 있고 서강대 등 여러 대학에서 철학 및 윤리 관련 과목들을 강의한 바 있다.
저서로는『미래를 위한 환경철학』(공저, 2023),『자발적 소박함과 행복』(2017),『음식윤리: 음식에 대한 윤리적 성찰』(공저, 2015),『과학기술과 환경 그리고 위험커뮤니케이션』(공저, 2013),『생태 생명의 위기와 대안적 성찰』(공저, 2012)이 있다. 역서로는『환경윤리』(공역, 2017),『산책 외』(2009),『탄생에서 죽음까지: 과학과 생명윤리』(공역, 2003),『생태학과 포스트모더니티의 종말』(2003)이 있다. 이 밖에 생명과 환경에 대한 철학적이고 윤리적인 논의를 주제로 한 다수의 논문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