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인 미만 사업체 임금, 300인 이상 대비 64.2 수준
내수소비 위축·고금리 장기화에 중소기업 회복 더뎌
내수소비 위축·고금리 장기화에 중소기업 회복 더뎌
매일일보 = 오시내 기자 | 지속된 내수 침체로 대기업과 중소기업 근로자의 임금 격차가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올 2분기에도 글로벌 경기 둔화와 내수소비 위축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그 간극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3일 한국경영자총협회가 발표한 자료를 살펴보면, 300인 이상 사업체와 미만 사업체의 임금격차가 다시 한번 벌어졌다. 지난해 300인 미만 사업체의 연임금총액은 4296만원이었던 반면, 300인 이상은 6969만원을 기록했다. 300인 이상 사업체 임금을 100으로 볼 때 300인 미만 사업체 임금의 상대적 수준은 61.7이었다. 지난 2020년 300인 미만 사업체의 상대적 임금 수준 64.2보다 줄어들었다. 임금 격차의 주요 원인으로는 대기업의 높은 성과급 등 특별급여 인상이 지목됐다. 최근 3년간 300인 이상 사업체 특별급여 인상률은 29.0%으로 300이 미만 13.6%에 비해 두배 이상 높았다. 하상우 경총 경제조사본부장은 이에 대해 “2023년은 글로벌 경기 둔화로 인한 기업 실적 악화로 임금 인상세가 다소 둔화됐지만, 최근 3년을 살펴보면 대기업의 높은 성과급 등 특별급여 인상이 임금 상승을 견인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한편, 중소기업의 경기 회복은 고금리·고물가로 인한 내수둔화로 제약이 걸렸다. 중소벤처기업연구원의 3월 중소기업 동향에 따르면, 중소기업 경기는 수출 회복세로 개선되고 있으나 내수는 구매력 약화 등으로 다시 한번 위축됐다. 대한상공회의소도 비슷한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올해 상반기 실적에 영향을 미칠 대외로 리스크를 조사한 결과 ‘내수소비 위축’(55.2%)과 ‘원자재가·유가 불안정’(50.1%)이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됐다. 더욱이 기존 대출에 대한 부담이 증가하면서 중소기업의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 조사 결과 올 2분기 재무구조가 취약한 업종의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기업의 신용 위험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연구원 보고서 역시도 고금리가 지속되고 금리 인하 시점이 시장의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제조기업의 재무적 안정성·수익성 악화 등 부정적 상황이 본격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 중소기업 경영자는 “회사 자금 상태가 어려워지면서 임금상승률만큼 인건비를 올려주기도 버거운 상황”이라며 “인건비 절감을 위해 인력을 단축하는 단계까지 왔다”고 밝혔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