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이태훈 기자  |  25일 대통령실과 영수회담 2차 준비 회동을 한 더불어민주당은 "사전에 조율을 해서 성과 있는 회담이 되도록 의제에 대한 검토 의견을 제시했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 준비 회동이었다"고 말했다. 의제 조율은 물론 다음 회동 일정도 잡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윤 대통령과 이 대표의 회담이 늦춰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비서실장인 천준호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저희가 제안한 의제에 대한 구체적 검토 의견은 (대통령실이) 오늘 제시하지 않았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날 40여 분간 진행된 준비 회동에는 홍철호 대통령실 정무수석과 천 의원 등이 참석했다. 천 의원은 '민주당이 제시한 내용이 대통령에게 보고가 됐느냐'는 질문엔 "제가 (대통령실 측에) 물어봤다. 대통령에게 보고했다고 얘기했다"고 답했다. 이어 "(대통령실은) 그쪽은 그쪽 답 가져와서 제시했는데 구체적으로 다 말씀드리기엔 적절치 않다"고 말을 아꼈다. 천 의원은 제시한 의제에 대해선 "저희가 세부 내용에 관해선 확인해 드리긴 어렵다"며 "그동안 총선부터 여러 메시지를 통해서 많은 이야기를 해왔기 때문에 그 범위 안에서 여러분이 판단해 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민주당은 '1인당 25만원'의 전국민 민생회복지원금 지급, 해병대 채상병 특검법 수용, 시행령 통치 및 거부권 행사 중단 등을 특히 강조해 왔다. 천 의원은 '모든 의제가 수용돼야 회담할 수 있다는 입장은 아니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이어 "총선 민심을 반영한 의제들이 다 민생을 살려야 된다는 것, 국정 기조를 전환해야 된다는 것, 이 방향 속에서 여러 의제를 이야기해 왔고 진지하게 검토되고 성과를 낼 수 있다면 좋겠다"고 했다. 양측의 영수회담 1차 준비 회동은 지난 23일 이뤄졌다. 당시 양측은 '시급한 민생문제' 해결을 위한 정책 등을 가감 없이 의제로 삼자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으나, 아직까지 구체적인 회담 일정 등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