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현택 의협회장 당선인 “증원 백지화 없이 어떤 협상도 없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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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택 의협회장 당선인 “증원 백지화 없이 어떤 협상도 없을 것”
  • 민경식 기자
  • 승인 2024.04.28 15: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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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정부 투쟁 수위 강화 전망
임현택 차기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 당선인.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민경식 기자  |  의대 정원 증원을 두고 강대강 대치가 이어지는 가운데, 임현택 차기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 당선인이 ‘증원 백지화’ 전제없이 어떤 협상에도 응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임현택 당선인은 28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서울에서 개최된 의협 제76차 정기 대의원총회에 나와 “한국 의료가 낭떠러지로 곤두박질치고 있는데 정부가 문제 해결을 위한 진정한 자세를 취하기는커녕 의료 개혁이라며 의대 정원 증원 2000명을 고수하고 필수 의료 정책 패키지를 강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 당선인은 “이건 의정 갈등이 아니라 오로지 정부의 일방적인 권력 남용으로 촉발된 의료 농단”이라며 “정부는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는다면 하루빨리 국민과 의료계에 사과하라”고 전했다.

의대 증원과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를 재타진하지 않으면 정부와의 협상 테이블에 앉지 않겠다고도 강조했다.

정부는 내녕도 의대 모집 정원을 증원분의 50∼100% 범위에서 자유롭게 정할 수 있게 하면서 ‘2천명 증원’에서 한 발 뺐지만, 의료계는 이러한 방안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입장이다. 지난 25일 대통령 직속으로 출범한 의료개혁특별위원회에도 의협과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는 불참했다.

임 당선인은 “정부가 우선적으로 2000명 의대 증원 발표, 필수의료 패키지 정책을 백지화한 다음에야 의료계는 원점에서 논의를 시작할 수 있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다”며 “그렇지 않고서는 의료계는 단 한 발짝도 움직이지 않을 것이며, 어떠한 협상에도 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제42대 의협 회장으로 선출된 임 당선인은 의료계 내 대표적인 ‘강경파’ 인사다. 임 당선인의 공식 임기는 내달 1일부터다. 현재까지 정부를 향해 날 선 비판을 쏟아낸 임 당선인이 취임하면 의협이 대정부 투쟁 수위를 높이지 않겠냐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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