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확장성·대선 자금 고민···버검·디샌티스 활용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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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확장성·대선 자금 고민···버검·디샌티스 활용할까
  • 이태훈 기자
  • 승인 2024.04.30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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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런닝메이트로 버검 급부상···'안정감' 장점
디센티스와도 접촉···고액 후원자 연결 통로 될까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왼쪽)가 대통령 시절인 지난 2018년 10월 주지사 선거에 출마한 디샌티스를 격려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왼쪽)가 대통령 시절인 지난 2018년 10월 주지사 선거에 출마한 디샌티스를 격려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이태훈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대선 리턴매치를 벌이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빈약한 확장성과 대선 자금 확보 문제로 고심하는 모습이다. 이에 미국에선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인물'을 활용해 약점 보완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는 11월 열리는 미국 대선 공화당 후보 자리를 확보한 가운데, 그의 런닝메이트(부통령 후보)로 더그 버검(67) 노스다코타주 주지사가 빠르게 부상하는 분위기다.

미국 매체 악시오스는 지난 28일(현지시간) 버검 주지사가 중도층 표심을 모을 수 있는 안정적인 선택이 될 것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그 주변 인물들은 보고 있다며 이 같이 보도했다.

버검 주지사는 최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운동과 관련한 행보를 넓히고 있다. 이달 버지니아주 공화당 만찬 행사에 기조 연설자로 나섰고, 트럼프 전 대통령 캠프 요청에 따라 뉴햄프셔주의 선거운동 본부를 최근 방문했다. 뉴햄프셔주는 지난 1월 치러진 공화당 경선에서 니키 헤일리(사퇴) 전 주유엔대사가 43%를 득표한 데서 보듯 중도 보수 또는 온건 보수 지지세가 강한 곳이다.

버검 주지사는 성공한 기업가 출신으로, 공화당 지지세가 강한 노스다코타에서 주지사로 2번째 임기를 보내고 있다. 그는 부통령 후보군에서 전통적인 공화당 지지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음은 물론, 주지사로 행정 경험까지 갖춰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부족한 '안정감'을 채워줄 수 있다는 평가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관계가 악화된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를 만나기도 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보도했다. 우호적 분위기에서 수 시간 동안 이어진 이번 회동은 두 사람을 다 아는 플로리다의 부동산 중개업자 스티브 위트코프가 주선했으며, 회동 중에 디샌티스 주지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돕는 데 동의했다고 WP는 소개했다.

2018년 디샌티스가 플로리다 주지사 선거에 나섰을 때만해도 두 사람의 관계는 좋았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실패한 뒤 디샌티스 주지사가 트럼프의 강력한 당내 대항마로 부상하자 트럼프 전 대통령이 그를 고강도로 견제하면서 두 사람의 관계는 악화했다. 앙금은 대선에 도전했던 디샌티스가 경선에서 하차하고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를 선언한 뒤에도 이어졌다.

그런 두 사람이 만난 것은 대선 자금 모금액 면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인 바이든 대통령에게 밀리고 있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거물급 공화당 후원자들을 등에 업고 있는 디샌티스 주지사의 지원을 받기 위함으로 보인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이번 경선 과정에서 네바다주 호텔 재벌인 로버트 비글로에게 2천만달러 이상을 기부 받은 것을 포함해 최소 7명의 고액 후원자로부터 100만달러 이상을 모금했다.

디샌티스 주지사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필요하긴 마찬가지다. 2028년 대선 재도전을 꿈꾸는 디샌티스 주지사로서는 공화당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계속 껄끄러워서는 정치적으로 앞날을 기약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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