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컴북스이론총서 『데이비드 차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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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컴북스이론총서 『데이비드 차머스』
  • 김종혁 기자
  • 승인 2024.05.08 14: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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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 김종혁 기자  |  ‘마음은 뇌가 아니다’
뇌과학이 결코 설명할 수 없는 의식의 신비를 철학하다

인간의 마음을 과학적으로 완벽하게 설명할 수 있는 날이 올까. 철학자 데이비드 차머스의 주장에 따른다면, 그날은 결코 오지 않을 것이다. 의식 경험은 주관적이고 질적이므로, 인과적인 두뇌 과정으로 환원되지 않기 때문이다. 의식을 고찰하려면 기존의 과학적 접근 방식을 넘어서는 관점과 개념 도구가 필요한 이유다.
이 책은 오늘날 전 세계 의식 연구를 선도하는 차머스의 철학을 해설·비평한다. 기존의 신경과학으로는 결코 설명할 수 없는 ‘어려운 문제’의 내용, 인간 의식이 두뇌 신경 과정으로 환원될 수 없음을 보여 주는 감각질 문제와 ‘철학적 좀비’ 논증, 현재 첨예하게 논의되는 ‘기계 의식’과 ‘확장된 마음’ 등의 화두를 요약·정리한다. 인간 의식 연구의 최신 쟁점과 향방을 일목요연하게 파악할 수 있다. 데이비드 차머스(David Chalmers, 1966∼ )는 가장 영향력 있는 의식 연구자 중 한 명이다. 1966년 호주에서 태어나 애들레이드대학교에서 수학·컴퓨터를 전공한 후 옥스퍼드대학교에서 수학을 전공했고, 인디애나대학교(블루밍턴)에서 철학·인지과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캘리포니아대학교(산타크루즈), 애리조나대학교(투손), 호주국립대학교를 거쳐 현재 뉴욕대학교에 재직 중이다. 1994년, 의식에 관한 학제적 연구가 본격적으로 시작했음을 알리는 “의식의 과학을 향해” 학회에서 의식의 ‘어려운 문제’에 관해 발표하면서 앞으로 의식의 과학이 해결해야 할 문제를 규정했으며, 이로써 철학계의 록스타로 부상했다. 박사 논문을 정리한 저서 ≪의식적인 마음(The Conscious Mind)≫(1996)을 출간한 후로 대표적인 의식 학자로 인정받아 왔다. ‘확장된 인지’에도 상당한 업적을 남겼으며, 가상현실에 관한 본격적인 철학적 논의를 담은 ≪리얼리티+(Reality+)≫(2022)를 출판했다. 록그룹 ‘좀비 블루스’의 리드 싱어이기도 하다.

-- 차머스는 의식에 관한 두 종류의 문제를 구분했다. 쉬운 문제는 의식의 인지적이고 기능적인 측면을 신경과학으로 설명하는 문제다. 어려운 문제는 의식의 주관적이고 질적인 측면을 신경과학으로 설명하는 문제다. 차머스는 신경과학의 발전에 따라 원칙적으로 극복할 수 있는 쉬운 문제와 달리, 어려운 문제는 결코 해결할 수 없는 난제라고 주장한다. -- “02 어려운 문제” 중에서

-- 어떻게 축축한 회색 물질에서 다채로운 의식 세계가 생겨날까? 왜 특정 신경 상태에서 간지러움이 아닌 아픈 느낌이 나올까? 과학자들이 컴퓨터와 두뇌를 연구하면 의식 현상과 그 신경 기반을 연결하는 인과적 메커니즘을 설명할 수 있을까? 아직 이에 대한 설명은 없다. 그렇다면 의식은 과학적 접근을 허용하지 않는 신비로운 존재인가? 차머스는 의식의 신비가 존재하며, 의식은 자연법칙이 적용되는 물리 과정 이상의 존재라고 주장한다.-- “03 의식의 신비” 중에서

지은이 한우진은 덕성여자대학교 철학전공 교수다. 서울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은 후 듀크대학교 철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제22차 세계철학대회 한국조직위원회 사무국장과 서울대학교 BK21 철학교육연구사업단 박사 후 연구원을 지냈다. 연구 분야는 심리철학과 인지과학철학이며, 주요 관심사는 의식과 지각이다. 의식에 관한 연구로 “Can the Conditional Analysis Strategy Help Physicalism?”(2014), “수반에 기초한 물리주의의 딜레마”(2008) 외 다수가 있으며, 지각에 관한 연구로 “Can Memory Color Effects Be Explained by Cognitive Penetration?”(2023), “몰리뉴의 문제와 뮐러ᐨ라이어 착시”(2017) 등을 발표했다. 공저로 ≪마음과 철학: 서양편(하)≫(2012)와 ≪지식의 이중주≫(2009)가 있다.  


좌우명 : 아무리 얇게 저며도 양면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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