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이설아 기자 | 김현성 작가의 신작 '자살하는 대한민국'이 세간의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출간 1주일 만에 2쇄 중쇄에 들어갔다.
8일 도서출판 '사이드웨이'에 따르면 지난 4월 30일 초판 1쇄 판매된 자사의 신간 '자살하는 대한민국'이 전날(7일) 2쇄 중쇄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자살하는 대한민국'은 대한민국이 현재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합계출산율 0.72명의 시대'에 돌입하며 사회 재생산성이 극적으로 붕괴한 이유를 '돈'에서 찾는다.
저자인 김현성은 한국사회가 청년부터 노인까지 모두가 기를 쓰며 서울로 몰려들고, 많은 이들은 블록체인 토큰과 같은 고위험 자산 투자에 열중하는 일 등에 매몰돼 있다고판한다.
이어 다수가 자신의 '약자성'에만 집중하면서 누군가를 증오하는 일에 여념이 없는 일, 사교육비가 준조세화된 이 구조를 당연하게 받아들이며 '시험'과 공정'에 집착하는 일, 우리 사회가 세계에서 압도적으로 높은 노동 시간과 열악한 양육 환경에 시달리고 있는 일 등의 문제점 역시 발생하고 있다고 말한다.
저자는 이러한 문제들이 "우리 공동체가 발전의 과정에서 반드시 해결해야 했던 쟁점들을 회피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그는 책에서 한국의 왜곡된 물가 구조를 비판하고, 수도권에 몰리는 인구와 돈이 어떻게 사람들의 주거비용과 생활비용을 높이고 가용 자원을 감소시키는지 분석한다. 또 서비스업·자영업자 비중이 높아 구조적으로 대다수의 한국인들이 낮은 노동생산성을 보이고 있다고 말한다.
따라서 저자는 "우리가 이 모순적이고 파괴적인 사회경제적 구조를 우리 스스로 선택했다"면서 "우리가 선택한 파국과 소멸의 길은 자살이라고 불러야 마땅하다"고 주장한다.
그럼에도 저자는 이러한 한국사회의 문제점을 심층 진단하는 것이 "냉소나 체념에 그칠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해결책을 함께 모색하길 권하는 뜨거운 희망의 기록"이라고 일컫는다.
아울러 정부의 역할을 힘주어 강조한다. 그는 증세가 쉽지 않은 우리의 현실적인 조건에서 "점진적인 국가 채무의 증가가 유일하게 당장 시도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설명한다. 이에 따라 우선 정부가 재정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밀레니얼 세대의 잉여 자본을 블록체인 토큰 같은 비합리적 투자처가 아닌 개인의 국채 보유로 편입할 것을 제안한다.
한편 저자인 김현성은 1988년 서울 출생으로,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학창시절 학보사 '연세춘추'의 기자로 활동하며 글쓰기를 취미로 삼게 됐다. 대학 졸업 후에는 대기업 금융 계열사에서 펀드 매니저로 사회 생활을 시작해, 해외 주식형 펀드를 약 6년간 운용하며 데이터를 수집·배열하고 이를 세계 각국의 사회환경과 경제환경 등에 맞추어 해석하는 방법들을 익혔다. 이후 우리 사회와 좀 더 밀착된 일을 하고자 2022년부터 현재까지 콘텐츠 스타트업에서 일하고 있다. 그간 여러 매체에 경제와 정치 국제 문제를 아우른 칼럼을 기고했으며, 지난해 데이터 개방 이슈를 논의하는 샘 길버트의 저서 '굿 데이터'를 번역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