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자본주의에서 ‘선한 삶’의 단초를 찾다 『존 메이너드 케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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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자본주의에서 ‘선한 삶’의 단초를 찾다 『존 메이너드 케인스』
  • 김종혁 기자
  • 승인 2024.05.10 13: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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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업과 불평등을 치유할 케인스의 거시경제학

매일일보 = 김종혁 기자  |  20세기 전반 전 세계는 심각한 실업 문제와 부·소득의 불평등에 맞닥뜨렸다. 인간의 합리성을 굳게 믿은 고전파 경제 이론과 자유방임주의는 이들 문제를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해소될 일시적 일탈로 여겼다. 그러나 오늘날 실업과 불평등은 사라지기는커녕 나날이 심화하고 있다.

존 메이너드 케인스는 이 자본주의의 근본적 결함을 직시하고 현실 경제를 올바르게 설명할 방법을 찾으려 고군분투한 경제학자다. 자본주의 경제가 인간 삶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효율적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믿고, 대학 교수이자 행정가로 활동하며 혁신적 이론과 정책을 고안하는 데 평생을 바쳤다.
케인스는 생산 요소가 개별 생산 분야에 어떻게 배분되는지 살피는 고전파 경제학의 분석을 탈피해, 한 경제 전체에서 생산 요소 고용의 크기가 어떻게 결정되는지 분석한다. 화폐의 특별한 역할에 주목하는 한편 소비와 투자가 고용과 생산의 크기를 결정한다는 유효수요 이론을 전개한다. 이러한 분석에 따르면 현실 경제는 불확실성으로 가득하며, 생산 요소는 결코 완전 고용되지 않는다. 실업과 불평등이 자본주의 경제의 근본적 결함인 이유다. 이에 케인스는 국제화폐 ‘방코’ 발행과 국제은행 ‘국제청산동맹’ 설치를 제안하는 등 자본주의를 개선하기 위한 구체적 정책과 제도 개혁 방안을 마련한다. 이 책은 거시경제학을 종합하고 완성한 케인스의 이론을 열 가지 키워드로 해설한다. 현실 경제가 ‘화폐적 생산 경제’로서 어떤 양상을 띠는지, ‘화폐의 순수 이론’이 ‘생산의 화폐 이론’으로 어떻게 발전해 나갔는지, 케인스가 어떤 식으로 ‘완전 고용과 경제 안정을 위한 경제 질서’를 구축하려 했는지 등을 상세히 살필 수 있다. 100년 가까이 지난 현재에도 그 효용이 여전한 케인스의 통찰에서 자본주의의 미래를 발견해 보길 바란다.

존 메이너드 케인스(John Maynard Keynes, 1883∼1946)

1883년 영국에서 태어나 제1차 세계대전과 제2차 세계대전 그리고 대공황 시기에 활동했던 경제학자다. 케임브리지대학교 교수이자 재무부 상근 또는 비상근 전문가로 활동하면서 경제학 이론과 정책 형성에 커다란 업적을 남겼다. 오늘날 거시경제학으로 불리는 국민 소득과 고용, 인플레이션에 대한 이론을 종합하고, 새롭게 개발하고, 완성했다. 이 과정에서 유효수요 이론, 유동성 선호 이론, 불완전 고용 균형 이론 등을 개발해 경제적 사고의 혁명적 변화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주요 저서로는 ≪평화의 경제적 결과≫(1919), ≪확률론≫(1921), ≪화폐개혁론≫(1923), ≪화폐론≫(1930), ≪고용, 이자 그리고 화폐의 일반 이론≫(1936) 등이 있다. 지은이 조복현은 현재 한밭대학교 경제학과 명예교수다. 충남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경제학과 대학원에서 경제학 석사 학위와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주요 저서로는 ≪현대 자본주의 경제의 불안정성≫(1997), 역서로는 ≪자본주의 경제 동학 에세이≫(칼레츠키 지음, 2010)가 있다. 주요 관심사와 연구 분야는 금융 위기와 화폐적 생산 이론이다. 케인스 이론과 관련한 연구로는 “케인스 이론의 혁명성”, “화폐적 생산이론의 기초: 케인스의 투자이론”, “화폐내생성과 유동성 선호”, “투자와 금융” 등 여러 학술 저널에 발표한 논문들이 있다. 


좌우명 : 아무리 얇게 저며도 양면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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