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2주년 기자회견서 '채상병·김건희 특검' 거부
국정 성과에 野 협치 필수···'강 대 강' 더 격화될 듯
재표결 시 여당 이탈표 관심, 與 장악력 흔들릴 수도
국정 성과에 野 협치 필수···'강 대 강' 더 격화될 듯
재표결 시 여당 이탈표 관심, 與 장악력 흔들릴 수도
매일일보 = 문장원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야권이 요구하는 '채 상병 특검법'과 '김건희 특검'을 거부할 뜻을 분명히 밝히면서 가뜩이나 강 대 강인 여야 대치 정국이 더 격화될 전망이다. 남은 임기 동안 국정 과제 이행을 위한 야당과의 협치가 필수적이어서 국정 동력은 급격히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채 상병 특검법 거부권 후 재표결에서 여당 내 상당한 이탈 표가 나오면 윤 대통령의 국정 장악력은 돌이킬 수 없는 지경까지 이를 수 있다는 지적이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지난 9일 열린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채 상병 특검법과 부인인 김건희 여사의 주가조작 의혹 특검법에 대해 거부권(재의요구권) 행사를 시사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2일 야당 주도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채 상병 특검법에 "진행 중 수사와 사법 절차를 일단 지켜보고 수사 관계자들의 마음가짐과 자세를 우리가 일단 믿고 더 지켜보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주가 조작 의혹'을 비롯해 '명품백 수수 의혹' 등 김 여사의 각종 의혹에 대한 특검은 야당의 '정치 공세'로 규정하고 거부 의사를 밝혔다. 윤 대통령은 오는 14일 국무회의에서 채 상병 특검법에 거부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다. 더불어민주당은 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면 오는 28일 본회의를 열고 재표결을 추진할 방침이어서 여야 대치가 격화될 전망이다. 민주당은 28일 본회의에서 채 상병 특검법이 부결돼 폐지된다고 하더라도 22대 국회 개원 즉시 지난 1월 윤 대통령이 거부한 '김건희 특검' 등과 함께 재발의에 나설 예정이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