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어떻게 차별과 혐오를 소비하는가?" 연극 《야행성 동물》24일부터 씨어터 쿰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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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떻게 차별과 혐오를 소비하는가?" 연극 《야행성 동물》24일부터 씨어터 쿰 공연
  • 김종혁 기자
  • 승인 2024.05.13 13: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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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폭력적이지 않은 상황 속에 숨은 폭력,

매일일보 = 김종혁 기자  |  극단 냇돌(대표 노윤정)이 주최·주관하는 연극 <야행성 동물>이 오는 5월 24일부터 6월 2일까지 씨어터 쿰에서 공연한다.

이번 작품은 ‘아인슈타인의 별’, ‘쵸크’ 등 신선한 소재와 문화, 그 안에 내재 되어 있는 인류 보편적 가치를 관객과 공유해 온 극단 냇돌이 야심차게 준비한 신작이다.

연극 '야행성 동물'포스터
연극 '야행성 동물'포스터

또한, <야행성 동물>은 ‘맨 끝줄 소년’, ‘다윈의 거북이’, ‘영원한 평화’ 등으로 저명한 스페인의 거장 후안 마요르가 원작으로 ‘아트’, ‘리타’, ‘그와 그녀의 목요일’ 등 화제작으로 주목받고 2008년 무비위크 선정 창조적인 엔터테이너 50인에 선정되어 실력을 인정받은 황재헌 연출이 선보이는 국내 초연작이다.

출연진으로는 다양한 작품으로 관객들의 호평을 받아온 배우 고병택, 노윤정, 오정민, 이규동, 황윤희를 만날 수 있다.

 <시놉시스>

 세상일은 전부 다, 잠든 사이에 일어나거든요. 전쟁도, 혁명도... 사랑도, 이별도...

불법체류자인 아랫집 남자는, 자신의 약점을 알고 있는 윗집 남자의 강요에 못이겨 억지로 친구 관계를 맺는다. 강제적이었던 시작과 달리 두 남자는 점점 더 진짜 친구가 되어가고, 그 사이 윗집 여자와 아랫집 여자의 불만도 깊어져 간다.

어느 날, 친구가 되길 종용했던 윗집 남자의 목적이 드러나면서 네 사람의 인생은 전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되는데…

연극 '야행성 동물' 컨셉 사진
연극 '야행성 동물' 컨셉 사진

작품 내용은 한국에서 월드컵 열기가 한창이던 2002년, 외국인 관련법 개정과 총선이 맞물리면서 극심한 사회적 진통을 겪었던 스페인의 상황을 기반으로 한다. 나아가 서류 하나로 인간을 구분한 뒤 기본적 인권을 박탈하는 현실을 날카롭게 고발하고 그 이면에 존재하는 인간의 폭력성과 연약함을 예리하게 고찰한다.

 극단 냇돌의 황재헌 연출은 이 작품에서 ‘차별’에 주목하고 싶다고 말한다. 나아가 '언젠가부터 우리 사회에 혐오가 가득하다. 혹시, 우리 사회가 병든 것은 아닐까? 그 사실을 감추고 외면하고자, 핑계가 되어 줄 독소를 필요로 하는 것은 아닐까? 차별을 통해 약자를 생산하고, 그 약자를 혐오함으로써 병든 모습을 회피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어떻게든 병든 욕망을 채워보고자, 차별과 혐오를 소비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라는 질문을 던지며, “관객들은 본 작품을 통해 그렇게 스스로의 열등함을 감추고 대리 만족하려는 인간의 이중성과 위선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연극 <야행성 동물>의 티켓은 플레이티켓, 인터파크티켓에서 예매가 가능하다.

 극단 냇돌은 우리가 사는 세상에 대한 관심이 창조적인 무언가로 발현되길 바라며 작업을 통해 만들어지는 작은 움직임이 관객들의 일상에 깃든 평범하지만 소중한 사연들을 위로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작업하는 단체다.

알려지지 않은 작품을 발굴하고 그 속 담긴 세상에 드러나지 않은 가치를 찾아 우리의 무대를 통해 실현할 수 있기를 꿈꾸면서 그 과정도 평화롭게 이어지기를 바란다. 또한 냇돌의 연극에 참여하는 모든 이가 즐거울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좌우명 : 아무리 얇게 저며도 양면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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