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전승완 기자 | 농촌진흥청은 지난 13일 충북 충주 사과 과수원 1곳(0.4헥타르)과 충남 천안 배 과수원 1곳(0.5헥타르)에서 올해 첫 과수화상병 발생이 확인됨에 따라 각 도 농업기술원, 시군농업기술센터 등 관계기관과 농가가 협력해 긴급 방제작업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과수화상병은 우리나라에서 금지 병해충으로 지정된 세균병으로, 주로 사과, 배 등 장미과 식물에서 발생하며 감염됐을 경우 잎, 꽃, 가지, 줄기, 과일 등이 마치 불에 탄 것처럼 붉은 갈색 또는 검은색으로 변하며 마르는 증상을 보인다.
충주시농업기술센터와 천안시농업기술센터는 농촌진흥청이 주관한 정기예찰 기간(5.1~5.14)에 관내 과수원에서 잎이 시들고 흑갈색으로 변하는 전형적인 과수화상병 증상을 확인하고, 즉시 시료를 채취해 국립농업과학원에 정밀 진단을 의뢰했으며, 그 결과 13일 올해 첫 번째 과수화상병 발생을 최종적으로 확인했다.
현재 과수화상병 발생이 확인된 과수원에는 외부인 출입을 차단했으며,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 과수화상병 발생원인과 확산 경로, 추후 발생 가능성 등을 파악하는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과수화상병 추가 확산 방지를 위해 오는 17일까지 발생지 주변 2km 이내 전 과수원을 대상으로 철저한 예방관찰(예찰)을 벌일 예정이다.
올해 첫 과수화상병이 발생함에 따라 농촌진흥청은 위기 경보 단계를 ‘관심’에서 ‘주의’로 격상하고, 대책상황실을 긴급 운영하고 있다. 또한 오는 16일 9개 도 농업기술원과 대책 회의를 개최하고, 전국 사과·배 과수원, 수출단지, 묘목장 등을 대상으로 과수화상병 예찰·방제 상황을 점검할 예정이다.
특히 올해 1월부터 4월 20일까지 기상 상황을 보면, 평년보다 기온은 2도(℃) 높고 강수량은 91.5mm 많아 과수화상병 발생 여건이 조성됐으며, 이는 과수화상병이 많았던 2020년** 기상 조건과 유사해 더욱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농촌진흥청은 과수화상병 확산에 대비해 현장 대응 종합대책을 수립하고 △현장 진단실 신규 설치 △특별방제 기간 운영 △신규 발생지역 현지 대책본부 운영 △묘목 이력관리제를 추진할 계획이다.
먼저, 과수화상병 첫 발생과 동시에 경기도농업기술원과 충주시농업기술센터 2개소에 현장 진단실을 설치·운영하고 있으며, 다른 지역에서도 과수화상병 발생이 확인되면 현장 진단실을 추가로 설치·운영할 예정이다.
또 지난달 29일부터 시작한 ‘2024년 과수화상병 특별방제 기간’을 오는 7월 31일까지 운영한다. 이 기간에 도 농업기술원, 시군농업기술센터와 함께 과수화상병 조기 발견과 확산 차단에 협력할 방침이며, 겨울철 궤양을 제거한 과수원 주변 등 과수화상병 발생 위험이 큰 지역을 집중적으로 예찰하고, 과수농가의 자가 예찰과 신고를 독려할 방침이다.
이밖에도 과수화상병 발생 이력이 없던 지역에서 신규로 병이 발생했을 때, 해당 지역 과수농가의 혼란을 줄이고 빠른 방제를 지원할 수 있도록 현지 대책본부를 운영하며, 농촌진흥청과 도 농업기술원의 과수화상병 전문가를 파견하여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농촌진흥청 채의석 재해대응과장은 “기상 분석 결과, 과수화상병에 대해 각별한 주의를 요하고 있어 정밀예찰로 신속한 방제를 추진하고 있다”며 “사과·배 재배 농가에서도 예방수칙을 준수하고, 과수화상병 의심 증상을 발견하면 즉시 농업기술센터 또는 대표 신고 전화(1833-8572)로 연락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