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불확실성 속 사회적 책임 '앞장'
매일일보 = 최은서 기자 | 경기 침체로 취약계층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재계 총수들이 기부에 적극 동참하며 사회 전반에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는 경영환경에도 예년과 다름없이 통 큰 기부 활동을 이어갔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해 호암재단에 개인 자격으로 2억원을 기부했다. 호암재단은 삼성그룹 창업주인 호암 이병철 창업회장의 유지를 받들어 1997년 설립된 공익재단이다. 삼성전자(34억원), 삼성디스플레이(7억5000만원), 삼성SDI(2억2000만원), 삼성전기(1억6000만원), 삼성물산(1억5000만원), 삼성SDS(1억1000만원) 등이다. 또 최근 이 회장은 서울 영등포 쪽방촌 극빈환자를 치료하는 '요셉의원'에 20년 넘게 남몰래 후원해 온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고(故) 선우경식 요셉의원 설립자의 삶을 담은 책 '의사 선우경식'을 통해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해 티앤씨재단에 15억원을 기부했다. 티앤씨재단은 2018년 최 회장이 동거인 김희영 이사장과 공동으로 설립한 공익재단이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명예회장은 아산사회복지재단에 5억원을 기부했다. 아산사회복재단은 1977년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현대건설 창립 30주년을 맞아 기념사업으로 사재를 출연해 설립한 공익재단이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세 아들과 함께 토지와 코스닥 상장사 주식 9억6031만원 가량의 현물을 한화문화재단에 기부했다. 한화문화재단은 2007년 한화그룹 창업자 고 김종희 초대 회장의 배우자 강태영 여사 소장 미술품 츌연을 계기로 설립됐다.
한편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구광모 LG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간병돌봄 가족 문제 해결에 머리를 맞댔다. 대한상의 신기업가정신협의회(ERT)의 '제4차 다함께 나눔프로젝트' 행사를 열고 LG그룹과 두산그룹이 후원사로 참여한다고 밝혔다. LG그룹은 소아암 환아 가족들을 위해 서울 소재 2곳의 가족쉼터에 15억 상당 거주공간 6개실을 지원하고 두산그룹은 전국 영케어러를 대상으로 매년 10억원 규모의 지원을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