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사 운영 2년 연속 'A'··· 청렴도 상향
인사 비리 등 대내외 적폐 청산 노력 '빛'
매일일보 = 권한일 기자 | 한국마사회(KRA·회장 정기환)가 '세계적인 말산업 강국'을 기치로 내걸고, 상생·협력·사회공헌 등 ESG 경영에 박차를 가하면서 뚜렷한 성과를 내고 있다.
코로나로 묶였던 무관중 경기가 풀리면서 수익성이 확연히 개선된 데다 건전한 사행산업 문화 조성 및 대내외적인 경영 투명성 제고 노력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마사회에 따르면 기획재정부가 주관하는 '2023년 공공기관 통합공시 점검'에서 기관 설립 이후 최초로 무벌점 공시를 달성했다.
이는 국민 알권리를 보장을 위한 제도로 기재부는 지난 2007년부터 모든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기관 운영 △ESG 운영 △경영성과 △대내·외 평가 등 주요 정보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알리오)'에 매년 3회씩 공시 중이다.
해당 공시에서 마사회는 △ESG 자율 공개 항목(온실가스 감축 실적·ESG 경영·ESG 운영위) 적극 공시 △공시 점검 자동화 체계 구축 △우수 공시기관 벤치마킹 △공시 담당자 역량 강화 등 경영공시의 정확성·적시성 제고를 위해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다.
이 같은 노력으로 마사회는 기관 설립 이래 처음으로 46개 전체 공시 항목에서 오류가 없는 '무벌점'을 달성했다.
앞서 마사회는 지난달 중순 공개된 '2023년도 공공기관 자회사 운영실태 평가'에서도 2년 연속 A등급을 획득했다. 총 91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진행된 평가에서는 △자회사 안정성·지속가능성 기반 △바람직한 모·자회사 관계 구축 △자회사 노동자 처우 개선 △전문 운영 노력·지원 등 4개 부문을 평가했고, 마사회는 이 중 3개 부문에서 최고등급을 획득했다.
아울러 '2023년 공공기관 동반성장 평가'에서도 우수등급을 받았다. 중소벤처기업부가 매년 공공기관 134곳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평가에서 마사회는 △공정거래 문화 조성 및 확산 △협력이익 및 성과공유 △결제환경 개선 부분 등에서 높이 평가받아 우수등급을 달성했다.
마사회는 지난해 국민권익위 주관 종합청렴도 평가에서 7년 만에 2등급을 획득해 공직유관단체Ⅰ(공기업) 유형에서 최고등급을 달성했다.
마사회 측은 지난해 청렴도 평가결과와 자체 분석한 취약 분야에 대한 개선방안을 반영해 △고위직이 앞장서는 청렴 리더십 실천 △투명성·연결성을 중심으로 한 소통 혁신 △공정과 투명에 기반한 조직문화 확산 △전방위적 부패 위험 관리체계 확립 등 4대 추진전략과 16개 전략과제를 수립해 실천 중이다.
최근 이어진 ESG 경영 성과는 정기환 회장을 필두로 한 전체 마사회 임직원들의 노력이 빛을 발한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과거 마사회는 인사 비리와 내부 적폐 문제를 비롯해 구성원별 직급과 업종에 따라 민주노총·한국노총으로 갈려 반목돼 온 노-노 갈등, 코로나 팬데믹에 따른 2년여 간의 무관중 경기와 경영실적 악화 등으로 정치권과 여론의 도마 위에 수시로 오르내리기도 했다.
이 같은 구설에서 벗어나기 위해 마사회 임직원들은 반부패 청렴 전략을 수시로 갱신·적용해 왔다. 또 코로나 기간 자발적인 임금동결 및 반납 등의 자구 노력을 기울였고 이후 마권발매 제도의 안착과 고강도 경영혁신을 통해 3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최근 알리오에 공시된 내용을 보면, 마사회는 2024~2028년 중장기 운영 방향이 반영된 '경영목표 및 전략'에서 '말산업으로 국가경제 발전과 국민의 여가선용에 기여한다'를 미션으로 혁신선도, 소통·협력, 윤리·청렴을 핵심가치로 내걸었다.
구체적으로 2028년까지 '부채비율 15.4% 달성 및 종합청렴도 1등급 달성'을, 오는 2037년까지 '글로벌 탑5 말산업 선도기업'을 경영목표와 비전으로 제시했다.
정기환 회장은 "기관 설립 최초로 무벌점 공시 성과를 달성한 것은 전사 임직원들이 경영공시의 중요성에 공감하고, 노력해 온 결과"라면서 "자회사 운영 실태 평가에서도 2년 연속 최고등급 달성한 점에 만족하지 않고 자회사와 지속적으로 상생·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