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K-방산, 시간차 극복 고공행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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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K-방산, 시간차 극복 고공행진 이어간다
  • 서영준 기자
  • 승인 2024.05.19 13: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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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매출 늘었지만 영업익 '주춤'
방산업 특성상 '시간차' 현상일뿐
수출 다변화로 이후 성장세 전망
현대로템 K808 차륜형장갑차. 사진=현대로템 제공
현대로템 K808 차륜형장갑차. 사진=현대로템 제공

매일일보 = 서영준 기자  |  국내 방산업체들의 올해 1분기 실적이 매출은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다소 꺾인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수주 계약이 실제 수출로 이어지기까지 '시간차' 현상일 뿐 올해도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현대로템, LIG넥스원 등 국내 4대 방산업체의 올 1분기 합계 매출은 4조995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6.8% 증가했다. 반면 합계 영업이익은 1971억원으로 43.4% 감소했다.
KAI와 현대로템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각각 147.5%, 40.1% 증가했다. LG넥스원은 1.8%로 소폭 감소했다. 반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전년 동기 대비 83.2% 감소한 374억원을 기록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한 이유는 폴란드로 수출하는 K-9과 천무의 신규 인도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는 사업 부진이 아닌 정부의 금융 지원을 기다려야 하는 문제가 발생하면서 일어났다.  앞서 국내 방산업체는 2022년 폴란드 정부와 17조원 규모의 1차 무기 계약을 체결했고, 이때 수은과 한국무역보험공사가 6조원씩을 지원했다. 그리고 지난해 최대 30조원 규모의 2차 계약이 연기됐는데, 이는 수은이 금융 지원 한도 제한에 걸려 추가로 대출해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에 정부는 5대 시중은행이 공통 조건으로 일정 금액을 빌려주는 중장기 대출인 신디케이트론 실행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폴란드는 국책은행 정도의 금리를 원하는데 시중은행 입장에선 맞추기 어려운 수준이고, 이를 풀어 가기 위해 은행과 수출 기업 및 정부 관계기관이 지속적으로 협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수출 정상화로 2분기부터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먼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폴란드와의 K-9 잔여 계약(284문 규모)이 남아있고, 현재 약 1조3000억원 규모의 루마니아 자주포 사업의 최종 결과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경쟁국가인 독일과 튀르키예가 사실상 수주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수주가 유력한 상황이다.
KAI는 2022년 폴란드와 FA-50 48대 수출계약을 체결하고 지난해 FA-50GF 12대를 인도한 데 이어 내년부터 2028년까지 폴란드의 요구에 맞춰 성능 개량 버전인 FA-50PL(Poland) 36대를 순차적으로 납품할 예정이다. 이 같은 실적이 매출로 인식되면서 올해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KAI는 이집트와 FA-50 수출 물량을 논의하고 있고, 슬로바키아의 고등훈련기 교체 사업과 미국의 공군·해군 훈련기 도입 사업 수주를 준비하는 등 올해 추가 수주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로템은 제작년 폴란드와 1000대 규모의 K-2 전차 수출 기본계약을 맺었다. 1차 계약분 180대에 이어 현재 820대에 대한 잔여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2차 계약 성사 여부가 관심을 모으고 있는 가운데 1차 계약만으로도 폴란드에 K-2 전차가 인도되는 2025년까지 현대로템의 실적은 꾸준히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루마니아와도 K-2 246대 규모의 계약을 추진 중이다. LIG넥스원의 수주잔고는 작년 말 기준 19조6천억원으로 역대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추후 실적 전망이 밝다는 평가다. 올해도 천궁-Ⅱ의 아랍에미리트(UAE) 계약을 비롯해 수주잔고가 매출로 점차 실현될 예정이다. 남은 과제는 정부의 금융지원 문제다. 지난 2월 수출입은행의 법정자본금을 기존 15조원에서 25조원으로 확대하는 수출입은행법 개정안이 통과됐지만, 아직까지 수은에 자본이 투입되지 않은 상황이다. 방산 수출은 정부 간 계약의 성격이 짙고 규모가 커 무기 수출국이 구매국에 정책 금융지원을 제공하는 것이 관례다. 방산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가 방산 업계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며 수출 길을 터주고 있어 업계의 노력이 빛을 보고 있다"면서도 "가장 큰 숙제인 폴란드 수출 금융지원이 속도감 있게 이뤄져 수주 성과가 실제 계약으로 이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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