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 지주사 장내 매입 확대…“책임 경영 의지 확고”
HD현대, GS그룹 제치고 재계 8위…10대그룹 유일 상승
매일일보 = 이상래 기자 |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이 ‘책임 경영’을 확대하고 있다. HD현대는 지난해 10대그룹 중 유일하게 재계 순위를 끌어올렸다.
정 부회장은 최근 그룹 지주사 HD현대 주식 15만6848주를 장내 매입했다. 정 부회장이 보유한 HD현대 지분은 5.46%로 늘었다. HD현대 관계자는 “정 부회장의 주식 매입은 주가 흐름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책임 경영의 뜻을 밝힌 것으로 그 의지가 확고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겸직 임원 계열사도 늘려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정 부회장이 현재 임원으로 등재된 계열사는 HD현대, HD한국조선해양, HD현대마린솔루션, HD현대오일뱅크, HD현대사이트솔루션 등 총 5개다.
정 부회장이 임원 등재된 회사는 그룹 핵심 계열사다. 일단 HD현대는 그룹 지주사다. HD한국조선해양(조선), HD현대오일뱅크(에너지), HD현대사이트솔루션(건설기계)는 각 사업부문에서 중간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HD현대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등 조선계열 자회사를 두고 있다. HD현대오일뱅크는 HD현대케미칼, HD현대쉘베이스오일, HD현대OCI 등을, HD현대사이트솔루션은 HD현대건설기계, HD현대인프라코어 등을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다. 사실상 정 부회장이 HD현대 모든 사업에 일정 관여하는 구조다.
HD현대마린솔루션 겸직임원도 정 부회장의 책임경영 일환이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정 부회장이 처음으로 대표를 맡은 계열사다. 최근 성공적인 기업공개(IPO)까지 정 부회장이 함께 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지난달 25일~26일 양일간 일반 투자자 대상으로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 결과 255.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공모 시가총액이 3조7071억원으로 올해 최대 공모 규모로 평가받고 있다.
정 부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처음으로 발표한 ‘오션 트렌스포메이션’ 비전에서도 HD현대마린솔루션은 핵심 역할을 맡고 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인공지능(AI) 및 빅데이터 기반 해양데이터 솔루션 ‘오션와이즈’의 개발,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HD현대 재계 순위도 한 단계 상승했다. 공정거래위원회의 공시대상기업집단 현황에 따르면 HD현대 지난해 공정자산총액은 전년보다 4조원 늘어 GS그룹을 제치고 8위에 올라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