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숏리스트'에 3년 연속 이름 올리며 문학한류 성장기 입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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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학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숏리스트'에 3년 연속 이름 올리며 문학한류 성장기 입증
김종혁 기자
승인 2024.05.22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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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석영 『철도원 삼대』최종 수상은 불발
- 3년 연속 최종 입후보에 번역원의 꾸준한 정책적 지원 돋보여
매일일보 = 김종혁 기자 | 문화체육관광부산하 한국문학번역원(이하 번역원)의 지원을 받은 황석영의『철도원 삼대』(영역판 제목 ‘Mater 2-10’, 김소라/배영재 역, 스크라이브 출판사, 2023)가 영국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에서 아쉽게 최종 수상작으로 선정되지 못했다.
하지만 동 부문에서 2022년 정보라의 『저주토끼』, 2023년 천명관의 『고래』가 연이어 최종 후보에도 오른 바 있어 영어권에서 한국문학의 저력을 입증하며 문학한류 도입기를 넘어 성장기로 진입하였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문학한류 조성은 번역 과정을 거쳐야 하는 데다 문화적 간극 또한 해소해야 하여 많은 시간과 인내심을 필요로 하는데, 번역원을 통해 정책적 지원을 꾸준히 시행해 온 결과가 본격적으로 빛을 발하고 있는 것이다.
『철도원 삼대』는 일제강점기 이후의 혼란스러운 시대를 배경으로 철도 산업에 종사한 이씨 일가의 삶을 묘사한 작가의 대표작이다.
노동자와 노동문제에 천착하며 우리의 정체성과 한국 근대사를 통찰하게 하면서 한국문학과 문화의 힘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올해 부커상 심사위원단은 “한 국가의 역사와 정의를 향한 노동자 개인의 탐구가 혼합된, 서양에서는 보기 힘든 한국에 대한 방대하고 포괄적인 작품”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철도원 삼대』는 번역원 지원으로 지금까지 영어와 스페인어로 출간되었는데, 이번에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 후보에 오른 만큼 해외 판권 수출, 국내 베스트 셀러 재진입 등 긍정적 파급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참고로 한국문학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입후보 내역: 총 7작품은 한강 『채식주의자』(2016), 한강『흰』(2018), 황석영 『해질 무렵』(2019), 박상영 『대도시의 사랑법』(2022), 정보라 『저주토끼』(2022), 천명관 『고래』(2023), 황석영 『철도원 삼대』(2024)등이다.
부커상 최종 후보에 오른 영역판『철도원 삼대』는 김소라(Sora Kim-Russell)와 배영재(Youngjae Josephine Bae) 번역가가 공동 번역했다. 김소라 번역가는 베테랑 번역가로 그간 김언수, 배수아 등 다양한 작가의 작품을 활발히 번역해 왔다.
특히 2017년 미국의 셜리 잭슨상을 받은 편혜영의『홀』, 2019년 맨부커상 후보에 선정된 황석영의『해질 무렵』을 번역하는 등 문학 한류를 선두에서 이끌고 있다.
또한 배영재 번역가는 신예 번역가로서 첫 번역작으로 국제상에 입후보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배 번역가는 2019년 번역원에서 주관한 한국문학 번역 신인상 및 2021년 코리아타임스 한국현대문학번역상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번역원에 따르면 두 사람은 번역원의 번역아카데미를 통해 사제의 인연을 맺었으며, 공역으로 입후보하여 그 의미가 더욱 깊다.
곽효환 번역원장은 “우리 문학작품이 국제상에 수상·입후보 하는 일은 더 이상 이례적인 일이 아니며, 여러 국제상에서 번역가에게 상을 수여하는 것에서 볼 수 있듯이 우수한 번역가의 양질의 번역이 큰 역할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번역원은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양질의 번역가를 발굴하고 지원해 한국문학의 성공적인 해외 진출을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