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반도체 기업, '녹색 반도체' 경쟁서 위협 직면"
전력 수요 큰 반면 재생에너지 공급 여건 불리해
전력 수요 큰 반면 재생에너지 공급 여건 불리해
매일일보 = 최은서 기자 | 글로벌 공급망에서 탈탄소 움직임이 커지고 넷제로 전략이 새로운 무역질서로 부각하고 있지만 국내 재생에너지 전환율은 낮아 국내 반도체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빅테크 등을 중심으로 넷제로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주요 공급업체에 2030년까지 완전한 넷제로를 요구하고 나섰다. MS는 최근 지속가능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탄소배출량이 2020년 대비 31% 증가했다고 밝혔다. MS는 탄소 배출 증가의 주요 이유로 생성형 AI 운영을 위한 인프라 구축을 꼽았다. 데이터센터 구축과 건축자재, 반도체, 서버 등 하드웨어 탄소에서 비롯된 것이란 설명이다. 멜라니 나카가와 MS 최고지속가능성 책임자는 언론 인터뷰에서 "대량 공급 기업들에 2030년까지 100% 무탄소 전기를 사용하도록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2025 회계연도(2024년 10월~2025년 9월) 시작과 시행될 전망이다.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업체 ASML은 연간 보고서에서 2040년까지 고객사를 포함한 모든 생산·유통 과정에서 '넷제로'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LNG나 원전 없이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만으로 넷제로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ASML은 "우리는 신뢰할 수 있는 재생에너지 전력이 거의 없는 한국에서 계속해서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는 지적도 내놓았다. 앞서 2015년 애플은 2030년까지 전체 가치 사슬에서 탄소 중립을 달성하겠다는 것을 골자로 한 '애플 2030'을 공표했다. 2015년 수준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을 75% 감축하겠다는 목표도 내놨다. 지난달 애플은 2024년 환경 경과 보고서를 통해 2015년 이래 온실가수 배출량을 55% 이상 감축했다고 발표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