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당한 당원에게 편지 쓰는 중···포기 말아달라"
매일일보 = 염재인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최근 우원식 국회의장 후보 선출에 따른 탈당 러시에 '당원 중심' 정당으로 변모하겠다며 탈당을 만류했다.
이 대표는 23일 오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5주기 참석을 위해 이동하는 차량 안에서 진행한 유튜브 방송에서 최근 국회의장 경선 파장과 관련해 "현재 2만명 넘게 탈당했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당원 중심의 대중 정당으로 확실히 변모시키자"고 밝혔다.
그는 "이번에 탈당한 분들 가운데 수십년간 어렵게 민주 당원으로서 활동하신 분들도 상당하다"며 "이들은 누가 좋고 나쁘고의 문제가 아닌 우리의 뜻을 존중하지 않는다는 것인데, 합리적 논쟁보다 정서적 논쟁에 가깝다는 생각이 커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기대가 컸기 때문에 실망이 컸던 것이고, 그 실망이 과도했다는 생각을 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그렇게 만드는 게 제 몫이기도 하다"며 "잘못된 결정이 아니었고 충분히 할 수 있는 선택이자 판단이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은 우리 몫"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번 위기를 기회로 삼아 민주당을 당원 중심 정당으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그는 "저는 언제나 위기를 기회로 만들자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며 "위기는 기회를 언제나 동반한다는 것이 제 신념이고, 이번 일을 계기로 당원 중심의 대중 정당으로 확실하게 변모시키자는 것에 반론이 크지 않을 것 같다"고 언급했다.
이어 "변화의 에너지와 역동적 에너지를 누를 것이 아니라 키워가야 한다"며 "당원의 역할을 확대해 책임감과 자긍심을 높여내는 것이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말한 '깨어있는 시민들의 조직된 행동'이 되지 않을까"라고 덧붙였다.
그는 탈당한 당원에게 보낼 편지를 작성 중이라며 탈당을 만류하는 발언도 했다. 이 대표는 "방송이 늦어진 이유는 사실 탈당한 당원들에게 편지를 쓰는 문안을 작성하느라 늦었다"고 설명했다.
또 "포기하면 끝이고 당원으로 참여해 활동하는 이유는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것 아니냐"라며 "포기하면 끝이다. 포기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대신 혼을 내달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