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김정종기자]
지방자치의 본질은 주민스스로 자발적인 참여 속에 지역의 일을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행정의 존재이유도 여기에서 출발해야 하는 것이다. 따라서 중앙부처와 특별시 및 광역지자체의 지원상황과 타 지자체의 마을 만들기 추진상황에 대한 분석을 통해 포천시의 마을 만들기 사업을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행정지원 제도정비와 프로그램이 마련되어야 한다.
포천은 이미 초고령화 사회로 접어 들었고 인구증가는 2003년 시승격 이후 10년 동안 정체되어 왔고, 마을의 모습 또한 과거 10년전이나 별차이가 없는 등 전체적으로 지역발전이 침체된 양상을 보이고 있다. 교육,도로, 지역자원의 한계 등 여러 가지 제한요인이 있을 수 있는데 지역발전의 기반이 될 SOC사업이 지역발전과 인구유입정책을 위해 중요하다고 하면, 마을 만들기는 지역사회의 구성요인이 결집된 마을에 집중하면서 마을을 중심으로 하는 사업을 전략화하는 방안에 대해 고민해야 하는 시점이 아닌가 생각된다.
앞으로의 마을은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귀농이나 귀촌, 은퇴자집단의 유입으로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학계나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수도권에 인접한 포천은 수도권 도시민들의 휴식지로 제2의 고향으로 혹은 교통의 발달로 인해 수도권의 인구를 대규모로 유입할 수 있는 지역으로 각광을 받기에 충분한 여건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도시환경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주민공동체가 형성되어 있는 1차집단인 마을에 대한 체계적이고 전략적인 발전방안을 모색해야 하는 마을 만들기 정책의 도입이 우선시 되어야 할 것이며, 지금부터라도 마을에 대한 시각을 발전적으로 보아야 한다.
이를 위해서 마을 만들기 사업을 입안함에 있어 개발위주의 하드웨어가 아닌 시민중심의 소프트웨어 사업을 우선해서 개발해야 한다. 지역리더를 양성하고 지역공동체를 육성하고 지역자원을 조사하고 마을발전의 방향을 설정하는 등의 일련의 과정을 통해 주민 스스로 마을발전에 대한 목표를 공유하고 이러한 과정을 통해 희망이 싹트는 마을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우선의 과제일 것이다. 지금까지 정부지원사업의 실패원인은 바로 이러한 과정이 생략된 채 준비되지 못한 마을에 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한 것이 요인이 되어 왔던 것이다.
그리고 행정조직의 한계인 지속성과 전문성을 극복하고 새로운 수요층을 발굴하고 직접 교류하고 마을의 특성에 맞는 공동체를 육성해 나갈 수 있도록 중간지원조직을 만들어 행정과 주민의 가교역할을 하도록 해야 한다.
앞으로의 마을은 지역의 브랜드로 작용될 가능성이 많다고 한다. 실제로 일본에서 시작된 마을의 자원을 활용하는 매력있는 마을 만들기 사업을 국내 일부지자체에서도 도입을 시도하고 있다. 마을은 곧 지역의 브랜드로 작용할 수 있고, 마을브랜드가 지자체를 발전시킬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마을은 사람과 사람의 융합적 작용을 통한 공동체라 할 수 있다. 그러므로 마을은 곧 사람이다. 포천에는 600여개의 마을이 존재하고 있고, 600개의 공동체가 결합되어 살고 있다. 지역의 리더들이 마을에 대한 인식을 달리해서 마을 만들기 사업이 포천의 미래의 희망을 위해 작용하는 날이 조속히 오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