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병원, 경영난 악화로 의료기기업체에 대금 지급 미뤄
피부미용 및 치과 제품, 의료공백 여파 덜 받아… 매출 상승
정부 및 정치권, 비대면진료 사업 강화… 플랫폼社 ‘호재’
피부미용 및 치과 제품, 의료공백 여파 덜 받아… 매출 상승
정부 및 정치권, 비대면진료 사업 강화… 플랫폼社 ‘호재’
매일일보 = 이용 기자 | 의료공백이 제약바이오 업계에 영향을 미치는 가운데, 품목에 따라 실적 명암도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경영난에 시달리는 병원들이 수술 관련 약품·자재·의료기기 공급업체에 대금 지급을 미루면서 관련 업계에 연쇄 경영 위기가 닥쳤다. 반면 의정갈등과 큰 연관이 없는 치과 및 성형미용 제품 제조사는 호실적을 거뒀다.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는 최근 "의료기기 기업들이 의료 공백 사태로 매출 감소와 납품 대금 지급 시기 연장으로 고통을 겪는 중"이라고 밝혔다. 김영민 협회장은 "의료기기 업체 대표들은 집까지 내놓을 상황에 처했다. 병원 대금 지연 문제는 물론 할인 요구도 심해져 피해가 막심하다"고 말했다. 이는 전공의들의 집단 사직으로 병원의 진료 및 수술 축소가 현실화되자, 경영난 해소를 위해 납품회사들의 의료기기 대금결제 기한을 미뤘기 때문이라 설명했다. 실제 서울대병원 계열 대형 간납업체 이지메디컴은 의료 공백 장기화로 서울대병원, 분당서울대병원의 의료기기 업체 대상 대금 지급 시기를 3개월에서 6개월로 변경했다. 또 성모병원 계열 오페라살루따리스도 결제가 지연될 수 있단 내용을 업체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협회장은 "이번 의료대란으로 의료기기업체가 보건의료 생태계에서 '슈퍼을'이라는 사실을 다시금 확인하게 됐다"고 말했다. 관련 중소기업들의 주요 영업 대상은 국내 병원인데, 의정 갈등 이슈로 인한 의사 부재로 영업마저 쉽지 않다. M제약사 영업사원은 “대형병원에 아예 들어가질 못하면서, 현재 주요 영업 대상은 개인병원이다. 일반 병원에선 진료할 수 있는 질환이 다양하지 않고, 대부분 내과라 수술도 잘 하지 않아서 납품량이 감소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