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이설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국빈 방한한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전날 윤 대통령의 초대로 한국을 국빈 방문한 무함마드 UAE 대통령은 이번 회담을 통해 한국과 UAE 정부 간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을 체결했다. 우리나라가 아랍 국가와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을 체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과 무함마드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갖고 에너지와 국방·방산, 건설, 첨단 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관계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대통령실은 양국이 "교역 자유화 및 투자 확대를 포함한 포괄적 분야에서 양국 간 경제 파트너십을 강화해 나가기 위한 제도적 토대를 구축했다"고 말했다. 또 대통령실은 양국이 회담을 통해 UAE 국부펀드의 한국에 대한 '300억 달러 투자 공약'을 재확인하고 투자 협력에 대한 양국 국민의 신뢰를 강화했다고 전했다. 이어 UAE 국부펀드 무바달라 등 UAE 기관이 투자 협력 채널을 통해 한국 시장에서 60억 달러 이상의 추가 투자 기회를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아부다비국영석유공사(ADNOC)와 우리 기업 간 'LNG 운반선 건조의향서'를 체결해 우리 기업들이 15억 달러 규모의 LNG 선박 최소 6척을 수주하기 위한 기반이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앞서 무함마드 대통령은 입국 당일인 28일에는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와 함께 창덕궁 부용지 일원을 산책하고 전통 공연 관람, 차담 등을 진행했다. 또 한국의 주요 그룹 총수들과 경제 협력 논의를 위해 만남을 가졌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허태수 GS그룹 회장 등 총수들을 포함한 기업인 20명은 28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호텔서울에서 무함마드 대통령과 1시간가량 간담회를 진행했다. 재계는 UAE 내 원전 및 스마트시티 등의 건설 수주에 대해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편 UAE 대통령이 국빈 자격으로 한국을 찾는 건 처음이다. 이번 방문은 지난해 윤 대통령의 UAE 국빈 방문에 대한 답방 차원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1월 한국 정상으로서 최초로 UAE를 국빈 방문해 무함마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며 300억 달러의 투자 약속을 얻어낸 바 있다. 무함마드 대통령은 왕세제 시절인 지난 2019년 한국을 공식 방문해 문재인 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바 있다. 이후 지난해 10월 방한을 계획했으나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이 발발하며 이를 순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