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임무 수행·조직 쇄신 총력 결과 '재평가'
매일일보 = 권한일 기자 | "조직의 혁신을 고민하고 있다. 설계·시공·감리 등 전 프로세스를 강도 높게 쇄신하고 개선하겠다."
이한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이 지난해 10월 국감장에서 철근 누락 사태와 감리 부실·전관 예우 등 산적한 이권 카르텔에 대해 사과하면서 강조한 말이다.
그는 지난 2022년 윤석열 정부 대통령직인수위에서 신도시 계획 및 대단위 주택공급 밑그림을 완수한 뒤, 그해 11월 국토교통부 산하 최대 공공기관인 LH 사장 자리에 올랐다.
이후 그가 내세운 경영 방침과 주택 계획들이 대내외적으로 본격화할 찰나에 준공을 앞둔 검단 아파트 붕괴 사고가 터졌고 발주처인 LH를 향한 화살이 쏟아졌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철근 누락과 관련된 임원 4인을 면직 처리하는 결단력을 보였다.
또 공공주택 사업에서 민간 건설사들과 경쟁하고, 퇴직자 취업 심사와 전관 업체의 입찰 제한을 강화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자체 혁신·비리 혁파 방안을 내놨고 이를 실천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논란이 다소 진정 국면에 접어든 지난해 말 LH는 국내 최초 ESG 진단모델 개발사인 서스틴베스트가 총 1374개 상장사와 공기업 등을 대상으로 진행한 ESG 평가에서 전체 영역에서 점수가 상승했다는 평가와 함께 90.26점을 받아 1등급이 상향됐다. 이로써 LH는 창사 이후 최초로 A등급을 획득했다.
올 초에는 행정안전부가 실시한 2023년 정보공개 종합평가에서 우수등급을 받았다. 이 평가에서도 LH는 사전정보공개·원문공개·청구처리·고객관리 등 전 영역에서 전년 대비 평가 점수가 올랐다. 특히 타 공기업 대비 높은 문서목록 공개율(99.94%)과 국민 관심 정보 사전발굴 노력 면에서 높이 평가됐다. LH는 총점 96.65점을 획득해 1등급 상향 조정됐다.
연초부터 조직 쇄신에도 박차를 가한 LH는 부실 공사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한 '품질관리처'와 '스마트건설처' 및 중대한 구조적 부실을 유발한 하도급 업체를 향후 입찰에서 자동 실격 처리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건설혁신방안'을 내놨다.
뒤이어 주된 업무인 주택공급 확대와 건설산업 활성화 지원, 고품질 주택 건설 등 '5대 부문 11대 중점과제'가 담긴 신년 업무계획을 확정·발표했다. 구체적으로 주택공급 불안 해소를 위해 10만5000가구 주택 인허가 및 5만 가구 착공을 목표로 하고, 건설업 활성화를 위해 연간 사업비 18조4000억원의 65%를 상반기에 조기 집행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올 한 해 동안 공사(16조원)와 용역(1조1000억원)에 걸쳐 역대 최대 규모인 17조1000억원을 신규 발주하겠다는 방침을 정하고 이를 토대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우선 LH는 지난 4월부터 연말까지 토지 총 1812필지(4497천㎡)와 분양 아파트 5169호(일반 공공 2293호·신혼희망타운 2876호)를 공급한다. 주요 공급 지구는 △화성동탄2 141필지 214천㎡ △인천영종 147필지 204천㎡ △양주회천 131필지 97천㎡ △빛그린 61필지 408천㎡ △밀양나노 70필지 401천㎡ △울산다운2 151필지 61천㎡ 등이다.
아울러 든든전세주택 5000호·신축매입약정 5000호 등 신축 매입임대 주택 총 1만호를 연말까지 추가 매입하는 등 내년까지 2년간 7만6000호 공급을 목표로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건설업황 침체에도 불구하고 추진력을 잃지 않고 수행 중인 주택공급 역할은 물론, 투명 경영 실천과 전체 임직원들의 강도 높은 성과 위주 조직 쇄신 노력에 힘입어 이한준 사장은 최근 한국생산성학회가 선정하는 제31회 '대한민국 생산성 CEO 대상'에 올랐다.
이번 평가를 통해 △LH의 공적 역할 확대 △고품질 주택·도시 조성 △인력·자원의 효율적 운영 등 정책수행 성과 창출 및 공사 위상 제고 노력이 빛을 발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한준 사장은 "보다 생산적이고 효율적인 조직으로 거듭나 건설경기 활성화와 주택공급 확대라는 LH 본연의 역할을 차질 없이 완수하고, 국가적 현안 해결에도 총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