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심원 유죄 평결 놓고…트럼프 "나보다 아내가 힘들어"
형량 발표 시 소요 사태 시사도…국민 여론은 '양분' 상태
형량 발표 시 소요 사태 시사도…국민 여론은 '양분' 상태
매일일보 = 이설아 기자 | 지난달 30일 도날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성추문 입막음용 금전 지급' 의혹과 관련해 형사재판 배심원단이 34개 혐의에 대해 모두 유죄라고 평결한 것에 대해 미국 내 여론이 분분한 상황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는 7월 11일 최종 형량이 선고되는 것과 관련해 만약 자신이 수감된다면 대중들이 참지 못할 것이라며 으름장을 놓았다.
2일(현지시간) 트럼프 전 대통령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유죄 평결을 받고 형량 결정만이 남은 현 상황에 대해 "그런 상황이 있을 수 있다. 나는 괜찮다"면서도 "아내인 멜라니아 트럼프에게 매우 힘든 일이 되고 있다. 이 일은 나보다 내 가족에게 더 힘들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어 징역이나 가택연금이 선고될 경우에 대해 "대중이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으로 생각한다. 그것을 참을지 모르겠다"며 "어떤 지점에서 임계점에 도달할 것"이라고 발언했다. 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조 바이든 현 미국 대통령에게 패배했다는 2020년 대선 결과가 발표되자 그의 극성 지지자들이 의회 의사당에 난입했던 2021년 1·6 사태 등이 다시 한 번 재현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어 공화당 대선 후보 지명을 위한 전당대회가 7월 15일에서 18일까지 나흘간 개최되는 것과 관련해 "그것은 (정적들이 만든) 게임의 일부"라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미 대의원들에 의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11월 대선의 공화당 후보로 확정됐지만, 정적들이 7월 11일 형량 선고 결과에 따라 후보를 부당하게 바꾸기 위해 전당대회 일자를 미뤘다는 주장이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