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한 제품 선보이면서 지역경제도 살려 상부상조
매일일보 = 이선민 기자 | 지역 특산물의 특색을 살린 로코노미 컬래버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9일 시장조사 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공개한 ‘로코노미 활용 식품 관련 U&A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10명 중 8명(81.6%)이 로코노미 식품을 구매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로컬 식품을 구매하고 싶은 이유 1위는 지역 특색이 반영된 점이 이색적이어서(49.6%)로 집계됐다.
각 지역에서 유명하고 특색 있는 제품들을 먹고 마시는 것이 소비자들에게 이색적으로 여겨지면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한 셈이다.
로코노미는 지역을 의미하는 로컬과 경제의 이코노미를 합친 신조어로 도심의 거대 상권이 아닌 특정 지역의 경제를 활성화 시키는 경제활동을 말한다. 주로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음식이나 빵, 음료, 주류 등이다.
지방에서 생산되는 특산물은 품질은 좋지만 홍보나 마케팅 측면에서 소비자들에게 다가가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형 외식업체가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요리를 선보이면 신선한 제품을 제공함과 동시에 지역 경제에도 이바지할 수 있어 상부상조 할 수 있다.
대표적인 로코노미 성공사례는 지난해 한국 맥도날드의 진도 대파 크림 크로켓 버거를 꼽을 수 있다. 맥도날드는 2021년부터 한국의 맛 프로젝트를 통해 창녕 갈릭 버거, 보성 녹돈 버거 등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제품을 선보였다.
진도 대파 크림 크로켓 버거가 출시되며 맥도날드는 약 50t의 진도 대파를 수급해 진도 농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해당 제품은 출시 한 달 만에 150만개의 누적 판매고를 기록했고, 뜨거운 인기로 조기 품절 사태를 일으켰다. 품절 후에도 SNS에서 회자 되면서 한시적으로 재출시까지 하는 인기를 끌었다.
진도 대파가 예상 외의 인기를 끌자 각종 기업 및 단체에서 진도군에 대파와 다양한 농작물 수매 문의를 전했고, 진도 경제가 활기를 띄었다. 진도군은 맥도날드에 진도군수 표창을 수여했고, 진도군은 적극행정의 사례로 행정안전부 장관상, 국무총리상을 수상했다.
명랑핫도그를 운영하는 명랑시대와 의성군, 의성 마늘 관련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롯데웰푸드는 함께 지난달 의성마늘핫도그를 출시했다. 명랑핫도그에 들어가는 일반 햄을 의성마늘햄으로 바꾼 것이다. 롯데웰푸드는 지난 2006년부터 의성군의 특산물인 마늘을 활용한 햄 제품을 생산하면서 연간 120톤의 마늘을 수매해왔다. 신제품 출시에 따라 명랑시대는 연간 20t 이상의 의성마늘을 구매할 예정이다.
광주·전남 향토 주류기업 보해양조는 지난 4월 완도군·완도금일수협과 협업해 세계 최초로 다시마를 소주에 접목한 ‘다시, 마주’를 개발했다. 완도산 다시마를 활용해 소주 특유의 쓴맛과 자극적인 알코올 취를 덜어내 소비자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보해양조는 앞서 유명 작가인 기안84와 협업해 여수 여행의 감성을 담은 한정판 라벨 제품을 내놓기도 했다.
이처럼 기업과 지자체 특산물의 컬레버 성공 사례가 이어지자 일회성 컬래버를 넘어 본격적으로 기업이 지역과 손을 잡고 농산물을 매입하기도 했다. CJ프레시웨이는 올해 제주도와 제주 농특산물의 생산‧유통‧판매 증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CJ프레시웨이는 계약재배를 통해 농산물을 매입하고, 제주 브랜드와 연계한 컬래버 제품을 개발할 예정이다. 또한 지역 외식브랜드의 솔루션 적용을 통해 프랜차이즈 전국화를 연구하고, 식품산업 전반에 걸쳐 지주 지역 농가, 중소 식품 기업 등과 협업하며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 목표다. 식품산업 밸류 체인 전반에 걸쳐 제주도와 CJ프레시웨이가 동반성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도 지역 특산물과 감성을 다채롭게 활용해 진정한 상생의 의미를 전달하는 로코노미 제품으로 소비자에게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힘쓸 예정”이라며 “기업에서 제공하는 솔루션을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