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형제국' 쿠바와 실질 협력 증진 방안 논의해
매일일보 = 이설아 기자 | 한국과 북한의 '형제국'으로 불리는 쿠바가 정식 수교 이후 처음으로 고위급 인사 간 양자 대면협의를 가졌다. 한국과 쿠바와의 관계 강화로 현재 대남도발에 주력하는 북한의 외교적 고립이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정병원 외교부 차관보는 12일 오전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카를로스 페레이라 쿠바 외교부 양자총국장과 면담했다. 이는 지난 2월 미국 뉴욕에서 양국의 주유엔 대표부가 외교 공한을 교환하는 방식으로 외교관계를 수립한 이후 첫 양국 간 고위급 협의다. 협의에서는 양국관계 전반에 걸친 실질 협력 증진 방안과 북한 관련 문제 등 한반도 정세에 대한 폭넓은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정 차관보는 이날 회의 전 기자들에 "수교 후속 조치, 실질협력 및 남북관계 전반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며 "지역 정세와 국제무대 협력도 얘기하려 한다"라고 말했다. 특히 이날 협의에서는 양국 간 상주공관 상호 개설에 대한 실무적 논의도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한국은 33개 모든 중남미 국가와 외교망을 완성하는 성과를 이루게 됐다. 쿠바는 1946년 한국을 정식 국가로 승인했지만, 1959년 사회주의 혁명 이후 한국과의 교류는 단절됐다. 이후 북한의 '형제국'이라 불리며 한국과는 공식 외교 관계를 맺은 적이 없다. 그러나 지난 2월 양국이 외교관계를 수립하고, 이후 4월에 상주공관 상호 개설에 합의했다. 지난달엔 주한 쿠바대사관 개설 등 협의를 위해 마리오 알주가라이 주중국 쿠바대사관 공사참사관이 한국을 방문한 바 있다. 우리 정부는 이달 중엔 쿠바 아바나에 공관개설 요원을 파견해 임시사무소 설치 등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페레이라 총국장은 이날 주한 공관 개설 시기에 대해선 "가능한 한 빨리"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페레이라 총국장은 정부 대표단을 이끌고 지난 16일 방한해 '2024 한-중남미 미래협력포럼' 참석 및 산업시찰 등의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