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텐, 역직구로 차별화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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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텐, 역직구로 차별화 나선다
  • 이선민 기자
  • 승인 2024.06.16 1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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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네이버 사이에서 살아남아야
계열사 연동으로 배송비 절감∙셀러 확보
티몬·위메프·인터파크쇼핑의 모기업 큐텐은 글로벌 커머스 역량을 활용해 직구·역직구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사진=큐텐 제공.

매일일보 = 이선민 기자  |  티몬, 위메프, 인터파크커머스 등을 운영하는 큐텐이 역직구로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16일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지난달 이커머스 앱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1위가 쿠팡(3111만5133명)으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그 뒤를 알리익스프레스(830만387명), 11번가(799만5380명), 테무(797만318명)가 이었다.

최근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 C-커머스는 판매 제품의 유해물질, 가품 논란 등으로 MAU가 전월 대비 각각 3.4%, 3.3% 씩 줄어들었고, 두개 앱의 신규 설치 건수도 7개월만에 최소치를 찍었다. 하지만 압도적인 가성비가 여전하고, 국내 브랜드 전문관 등을 신설하면서 신뢰성 회복을 꾀하고 있어 한동안 상위 이커머스 자리는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로켓배송을 앞세운 쿠팡과 네이버의 2강 체제 아래 나머지 기업들이 치열하게 활로를 찾고 있다.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 발표에 따르면 2022년 기준 국내 온라인 쇼핑 시장에서 거래액 기준 점유율은 쿠팡(24.5%)과 네이버쇼핑(23.3%)이 시장을 절반가량 차지했고, 쓱닷컴과 지마켓을 운영하는 신세계그룹(10.1%), 11번가(7%), 카카오(5%), 롯데온(4.9%) 순으로 나머지 시장을 나눠 가졌다.

큐텐은 최근 AK몰을 품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에게 뚜렷한 차별점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지난해 티몬과 위메프의 매출은 2590억원에 불과했고, 실적 역시 255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고물가 고환율의 장기화로 시장 성장까지 둔화되며 중하위권 플랫폼의 위기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에 큐텐은 글로벌회사의 장점을 살려 국내 물건을 해외에 내다파는 역직구 시장 공략에 나섰다. 수요에 한계가 있는 국내 시장에서 벗어나 해외 시장을 공략하는 것이다. 큐텐은 올초 북미, 유럽 기반 이커머스 위시를 인수한 뒤 글로벌 디지털 커머스 플랫폼 위시플러스로 바꾸면서 미국과 유럽 중심 고객 풀을 확보했다.

지난달에는 위시플러스에 한국 브랜드 상품을 위한 판매 채널인 K-에비뉴를 열었다. K-에비뉴는 북미·유럽 등 현지 시장에서 관심이 높은 푸드, 뷰티, 스타일의 테마로 상품군을 구성해 한국 브랜드와 제조사가 서구권 소비자를 겨냥해 입점할 수 있게 했다.

이달에는 미국과 캐나다 고객 대상으로 상품을 판매하는 셀러에게 판매자 측 배송비를 무기한 받지 않는다고 선언하면서 적극적인 셀러 모집에 나섰다. CJ, 대상, 해태 등 국내 기업의 현지 법인 및 총판과 입점협의를 하고 있으며, 특산물 해외 판매를 바라는 지방자치단체와도 협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쿠팡과 알리익스프레스, G마켓 등이 이미 해외 수출을 지원하고 있어 역직구 시장 내에서도 차별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있다. 쿠팡은 앞서 대만에 로켓직구와 로켓배송을 론칭하고 꾸준히 매출 성과를 냈다. 알리익스프레스의 운영사인 알리바바닷컴도 한국 기업의 해외 수출을 지원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G마켓은 국내 이커머스 업계 최초로 영문샵을 오픈하고 역직구 플랫폼을 열었다.

큐텐은 국내에서 북미로 가는 물류 전과정을 물류 계열사인 큐익스프레스와의 협력해 배송비를 절감하고, 배송정보 또한 셀러와 고객에게 실시간으로 제공할 수 있다. 아울러 티몬과 위메프, 인터파크커머스 입점 셀러들도 해외 판매를 손쉽게 추진하도록 계열사 간 상품 연동을 확대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성장이 둔화된 시장에서 선두 업체와의 격차가 크면 따라잡기 쉽지 않은데, 중화권 플랫폼의 위협이 지속적인 상황”이라며 “역직구 시장은 아직 블루오션인만큼 플랫폼이 경쟁력을 강화하고 많은 셀러를 유치하면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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