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커머스, 5년간 매년 41% 성장…한국 대공습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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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커머스, 5년간 매년 41% 성장…한국 대공습 가속
  • 민경식 기자
  • 승인 2024.06.17 11: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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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협, 전자상거래 시장현황 분석
C커머스, 글로벌 2·3·4위 싹쓸이해
한국경제인협회.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민경식 기자  |  이커머스 시장이 C커머스(중국 이커머스 플랫폼)을 중심으로 고공성장을 달리고 있다. C커머스가 한국 시장 공략에 고삐를 죄면서 국내 유통산업 정책의 개선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제기된다.

17일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가 공개한 ‘최근 5년간 글로벌 이커머스 시장 현황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이 시장 규모는 2018년 2조9000억달러(한화 약 4000조)에서 지난해 5조8000억 달러(8000조)로 5년 만에 2배 수준으로 커졌다.
글로벌 연평균 성장률은 14.6%로, 이는 전체 소매업 성장률 4.4%와 비교해 3.3배에 해당할 정도의 성장이다. 특히, 징동닷컴과 알리바바, 테무 모기업 핀둬둬 등 C커머스 ‘빅3’의 최근 5년간 매출액 연평균 성장률은 41%로 확인됐따. 세계 전자상거래 연평균 성장률보다 2.8배나 높은 수치다. 글로벌 전자상거래 회사들의 매출 순위를 살펴보면 1위는 미국 기업 아마존이다. 2위 징동닷컴(중국), 3위 알리바바(중국), 4위 핀둬둬(중국), 5위 쿠팡(한국) 등이 뒤따랐다. 글로벌 이커머스 5대 기업 가운데, 2~4위를 중국이 싹쓸이한 셈이다. C커머스의 한국 공습으로 국내 유통시장도 큰 변화에 직면했다. 실제 지난해 이커머스 시장 규모는 역대 최대인 228조9000억원으로 파악됐는데, 이는 중국과 미국, 영국, 일본에 이어 5위에 오를 정도로 커진 것이다. 지난해 한국의 중국 플랫폼을 통한 구매액은 전년 대비 무려 121.2% 급증한 3조3000억원으로, 미국 플랫폼을 거친 구매액 1조9000억원을 상회했다. 미국은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14년 이래 한국의 최대 이커머스 구매국 자리를 수성하다가 지난해 처음으로 중국에 추월당했다.
C커머스의 빠른 성장세 속 한국의 해외 전자상거래도 2021년 기점으로 구매액이 판매액을 넘어서며 적자 바뀌었다. 지난해에는 그 적자 폭만 5조1000억원에 달했다. 또한, 한경협이 국내에서 활동하는 이커머스 기업을 분석한 결과, C커머스는 지난해초부터 한국 시장을 가파르게 잠식하고 있다. 월간 사용자 수 기준, 지난해 1월 플랫폼 순위는 1위 쿠팡, 2위 11번가, 3위 G마켓, 4위 티몬이다. 5위는 2018년 국내 시장에 진입한 알리익스프레스(알리)로, 1∼4위에 한국 기업들이 이름을 올렷다. 하지만 1년 반도 채 지나지 않아 이러한 플랫폼 순위 지형이 흔들렸다. 지난달 기준 쿠팡은 1위 자리를 유지했지만, 2∼5위는 차례로 알리, 11번가, 테무, G마켓이었다. 중국 기업이 2위와 4위를 올라간 것이다. 테무는 지난해 7월 국내 진출 후 1년도 안 돼 5위권에 들어섰다. 한경협은 C커머스가 국내 시장을 빠르게 장악하는 흐름에서 규제 중심의 유통 정책 개선과 소비자 보호 강화, 국내 중소 유통·제조사 지원 등 대응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한경협 관계자는 “국내 유통 기업의 활동을 제한해 역차별 논란이 있는 규제 중심의 유통산업발전법을 경쟁력 강화 중심으로 개선해야 한다”며 “대형 마트와 준대규모 점포는 유통산업발전법에서 공휴일 의무휴업과 영업시간을 제한받고 있고 온라인 구매 배송도 동일하게 규제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몸에 해로운 식·의약품과 가짜 상품, 청소년 유해 매체, 개인정보 침해와 같은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외국 플랫폼의 소비자 보호 의무 이행현황 점검을 강화해야 하고 정보 유출 우려도 존재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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