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염재인 기자 | 여야가 22대 국회 상임위원장 배분 협상을 위해 국회의장 주재로 약 2시간에 걸쳐 회동했지만, 현격한 입장 차에 빈손으로 돌아섰다.
여야 원내대표는 원 구성과 관련해 17일 오후 우원식 국회의장 주재로 협상에 들어갔지만, 합의에 다다르지 못했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회동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많은 이야기를 나눴지만 기존 입장, 논리를 서로 설명하고 확인하는 대화가 길었다"며 "결론적으로 오늘 의견을 좁히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내일부터 양당 원내수석들 간에 대화를 계속 이어나가기로 했다"며 "(수석 간 논의) 상황을 보고 추가로 우리들(원내대표간) 회동을 결정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도 "오랜 시간 서로의 입장과 논리에 대한 설득이 있었지만, 아직 좁히지 못했다"며 "지난 10일 11개 상임위원회 구성을 하고 나서 오늘까지 일주일이 경과됐다"고 말했다.
이어 "추가적인 진전이 없는 부분에 대해선 우리도 답답하게 생각한다"며 "최대한 양자 간의 입장을 서로 이해하면서 이끌어낼 수 있는 한계에 대해 논의하도록 하겠다"고 부연했다.
그간 여야는 상임위원장 배분을 놓고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협상에 응하지 않으면 남은 7개 상임위원장도 민주당 몫으로 선출하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민주당은 여야 간 이견 끝에 야당 단독으로 11개 상임위원장을 선출한 바 있다.
반면 국민의힘은 원 구성을 백지화해 재협상하자고 요구하고 있다. 현재 여당은 민주당이 법제사법위원장·운영위원장 등 11개 상임위원장을 야권 단독으로 선출한 이후 국회 보이콧에 들어갔다.
우 의장은 이날 회동에 앞서 국회의장 접견실에서 기자회견을 자처하고 여야 간 합의를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그간의 과정과 국민 눈높이를 종합적으로 살필 때 상임위원장 배분은 제1당 11개, 제2당 7개가 합당하다고 판단한다"며 "의석 수에 따른 상임위원장 배분이라는 원칙에 부합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또 "민주당이 18개 상임위원장을 모두 맡는 것은 지난 총선에서 국민의힘을 지지한 국민의 권리를 침해하는 결과가 될 수 있다"며 "국회 개원을 늦춰서 국민의 권리를 침해하는 것도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날 원 구성 합의에 실패한 여야는 18일부터 양당 원내수석 간 대화를 통해 입장차를 좁히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양측은 협상 상황 전개에 따라 양당 원내대표 간 추가 회동 등을 통해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다만 여야 간 이견이 큰 탓에 합의점을 이끌어낼지는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