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케어 시장 성장, 안티에이징 관심 증가 등 영향
뷰티 디바이스 제품 개발·출시 및 판로 개척 잇달아
매일일보 = 민경식 기자 | 뷰티 시장에서 ‘뷰티 디바이스’가 각광받으면서 새로운 먹거리로 거듭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를 기점으로 집에서 피부를 가꾸는 홈케어 시장 규모가 확대된 데다가 고령화 시대 도래로 안티에이징에 대한 관심이 지속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면서다.
18일 LG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뷰티 디바이스 시장은 2018년 5000억에서 2022년 1조6000억까지 불어났다. 오는 2030년까지 연평균 10% 이상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관측된다.
다올투자증권에 따르면, 국내 홈케어 뷰티 디바이스 판매량이 매년 늘어 오는 2028년에는 167만8800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는 지난해 판매량 89만4000대보다 약 88% 상승한 수치다.
시장조사업체 데이터브릿지에 따르면, 글로벌 뷰티 디바이스 시장 규모는 2022년 기준 425억5000만달러(한화 약 58조7740억원)로 집계됐다. 오는 2030년에는 1769억3000만달러(244조 3870억)까지 불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연평균 성장률이 20%에 이른다.
이처럼 홈 뷰티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늘어나자 뷰티업체들도 뷰티 디바이스 개발·출시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특히, 한류 영향으로 K뷰티에 대한 선호도가 늘어난 만큼, 경쟁력을 갖춘 제품 출시와 더불어 국내외 판로 확장에도 노력을 쏟는 분위기다.
에이피알은 주력 사업인 뷰티·미용기기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자체 뷰티 디바이스 브랜드 ‘메디큐브 에이지알’은 지난 4월 둘째주 기준 국내외 누적 판매량이 200만대를 돌파했다. 이는 지난 2021년 3월 브랜드 내 첫 뷰티 디바이스 ‘더마 EMS’를 선보인 이래 약 3년 2개월 만이다.
특히, 브랜드 7번째 뷰티 디바이스인 ‘부스터 프로’가 국내외에서 각광받는 모습이다. 최대 온라인 쇼핑 행사인 ‘618 쇼핑 축제’를 맞아 왕홍들과 협업한 라이브 커머스(라방)에서 매출 36억원을 달성하기도 했다. 미국, 중국, 일본, 동남아 등 판로를 지속 넓혀 디바이스 시장 영향력을 다질 것으로 보인다.
LG생활건강은 최근 의료용 피부미용기 등을 포함한 ‘써마샷’을 상표 출원하는 등 뷰티 디바이스 제품군 확보에 나서려는 모양새다. 앞서 ‘임프린투’를 내세워 뷰티테크 시장에 전격 진출한 바 있다. 임프린투는 모바일 앱을 통해 고객이 원하는 도안을 택하면 이를 그대로 피부 및 적합한 소재의 의류에 간편하게 새길 수 있는 휴대용 타투 프린터다. 지난해 5월부터 글로벌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글로벌 44개국으로 출시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신개념 뷰티 테크 디바이스 ‘립큐어빔’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 1월 진행된 CES2024 디지털 헬스 부문에서 혁신상을 받으며 이목을 끌은 제품으로, 하나의 기기로 입술 진단과 케어, 메이크업이 모두 가능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기기 캡 상단에는 개인의 입술 상태를 파악할 수 있는 정밀 센서가 탑재됐다.
올리브인터내셔널이 전개하는 스킨케어 브랜드 ‘성분에디터’는 뷰티 디바이스 ‘멜라샷’을 전격 공개했다. 해당 제품은 식약처의 허가를 받은 의료기기 제품으로, 그간 전문가한테 받아온 멜라닌 케어를 집에서도 간편히 해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소기업부터 대기업까지 뷰티 디바이스 시장 성장세를 주목하고 관련 사업 역량을 키우고 있다”라며 “글로벌적인 K콘텐츠 확산, 안티에이징 수요 증가 등에 발맞춰 차별화된 뷰티 디바이스 제품을 지속 내놓고 판로를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