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계 도매가 17% 내렸지만 제반 비용 증가로 가격 상승
고물가에 간편 보양식 인기, 편의점‧식품업계 시장 선점 총력
고물가에 간편 보양식 인기, 편의점‧식품업계 시장 선점 총력
매일일보 = 이선민 기자 | 최근 삼계탕 가격이 급등하는 가운데, 육계 가격은 하락하면서 집에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보양식이 인기를 끌고 있다.
19일 축산물품질평가원의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달 육계 1㎏당 도매가격은 3400원, 소매가격은 5868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각각 16.9%, 8.2% 하락했다. 이는 전월 대비 각각 11.2%, 0.6% 하락한 수치다. 반면 삼계탕 가격은 고공행진 중이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공개된 서울 삼계탕 가격은 지난달 1만6885원을 기록했다. 지난해보다 2.8% 증가했고, 5년 전과 비교하면 16.7% 올랐다. 토속촌과 고려삼계탕 등 서울 시내 유명 삼계탕 식당은 이미 2만원대를 달성했다. 육계 가격의 내림세에도 삼계탕 가격이 오른 이유는 외식 물가에서 원재료 가격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외식업계는 음식 가격에서 주재료 가격이 약 20%를 차지하며, 인건비, 임대료, 전기료 등 기타 비용이 80%를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과거 보양식은 대표적인 여름 외식 메뉴로 집에서 만들기에도 어렵고, 가정간편식(HMR)으로 출시하기는 더 어려운 분야로 여겨졌다. 간편식으로 보양식을 섭취한다는 것에 소비자들의 심리적 거부감이 있고, 삼계탕, 갈비탕 등의 원물 느낌을 살리기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기술 발전과 간편식에 대한 인식 변화로 식품업계가 간편 보양식에 뛰어들기 시작했다. 아울러 이른 무더위가 찾아오면서 복날이 한달여가 남았음에도 빠르게 보양식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났다. 고물가의 장기화로 소비자들이 외식을 줄이면서 간편 보양식 시장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국내 편의점 3사(CU·GS25·세븐일레븐)에 따르면 지난달 보양식품(삼계탕·사골곰탕·꼬리곰탕·도가니탕·설렁탕·추어탕)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최대 360% 증가했다. GS25에서 358.4%, CU는 74.1%, 세븐일레븐은 25% 씩 보양식품 매출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