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영업이익 컨센서스 나날이 올라 시장 전망 ‘맑음’
매일일보 = 이선민 기자 | 삼양식품이 불닭 시리즈의 세계적 인기로 내년 연매출 2조원 달성이 기대된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올해 1분기 매출 38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801억원으로 235.1% 급증했으며, 해외 매출 비중은 75%로 지난해 동기 대비 11%포인트 상승했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올해 삼양식품의 연매출을 1조5635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처음으로 연매출 1조원 클럽에 입성했다. 2021년까지 연매출 6000억원대에 머물렀던 삼양식품은 불닭 브랜드의 폭발적인 해외 인기에 2022년 연매출 9090억원을 기록했으며, 지난해 1조1929억원으로 1조 클럽에 안착했다.
에프앤가이드는 삼양식품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을 768억원으로 추정했다. 이는 3개월 전 추정치인 488억원에서 상향 조정된 수치다. 시장에서는 삼양식품이 내년에 연매출 2조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덴마크 식품 당국이 삼양식품의 불닭 시리즈 중 일부 제품에서 캡사이신 함량이 지나치게 높다는 이유로 리콜에 나서면서 유럽 전역으로 리콜 파장이 번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하지만 삼양식품이 식품분석연구센터에 의뢰해 덴마크 수의식품청(DVFA)이 리콜 조치한 불닭 시리즈 제품 3종에 대한 캡사이신 함량을 측정한 결과 덴마크 당국이 발표한 수치의 4분의 1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덴마크 당국이 발표한 수치의 4분의 1 수준으로, 덴마크 수의식품청이 삼양식품 불닭 시리즈 3종의 캡사이신 함량을 계산할 때 액상 스프 중량이 아닌 면을 포함한 완제품을 기준으로 캡사이신 함량을 계산해 오류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오히려 식품업계에서는 이번 논란이 ‘너무 매워서 리콜 이슈가 있었던 제품’으로 바이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불닭 시리즈는 원래 매운맛 챌린지로 인기를 얻은 만큼 해당 이슈가 오히려 챌린지에 불을 붙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한국무역통계진흥원 자료를 보면 라면 수출 단가(㎏당)가 가장 높은 나라는 미국(5.1달러)이다. 이어 영국 4.9달러, 독일 4.6달러, 네덜란드 4.5달러, 프랑스 3.8달러, 중국 3.4달러, 스웨덴 3.0달러 순이다.
미국과 유럽은 물가수준이 높기 때문에 평균 판매단가가 상대적으로 높고 라면과 같은 저가 식품의 수요가 증가하기 좋은 환경이다. 2분기에는 중국 온라인 채널이 정상화하고, 미국·유럽 메인스트림 채널과 아시안 마트 입점 등으로 수출도 순항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지난달 삼양식품의 라면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3% 늘었고, 중국 수출액도 2배 넘게 급증했다. 네덜란드 등 유럽에서도 수출액이 50%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삼양식품은 식품업계에서 이례적으로 고속 성장을 이어가면서 밀양 2공장 투자 규모를 5개 라인에서 6개 라인으로 확대한다고 이달 공시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간편식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가성비와 맛을 모두 갖춘 라면에 대한 수요는 세계적으로 늘고 있다”며 “까르보 불닭면의 수요 확대로 불닭 시리즈 내에서도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할 예정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