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이설아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20일 이재명 대표의 위증교사 혐의 재판과 관련된 통화 녹취파일을 공개한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에 대해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장을 제출했다.
민주당 정치검찰 사건조작 특별대책단 단장인 민형배 의원은 이날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을 찾아 박 의원을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및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고발했다. 고발장 접수에는 같은 당 김기표·김문수·김동아·한민수 의원이 함께했다.
민 의원은 전날 오후 정치검찰 사건조작 특별대책단 정례회의에서 "박정훈 의원은 짜깁기 녹취록으로 가짜뉴스를 퍼트렸다"며 "국민의힘과 언론이 '이재명 죽이기 카르텔'이라는 악의 연결고리를 형성해 이를 확대 재생산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고발을 시사한 바 있다.
이는 앞서 17일 박 의원이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과거 김병량 전 성남시장을 상대로 검사를 사칭한 사건과 관련해 사건의 당사자인 이 대표와 김병량 전 성남시장 수행비서인 김진성 씨의 대화를 녹음한 음성 자료를 공개한 것을 직격한 것이다.
박 의원이 공개한 녹취에 따르면 이 대표는 지난 2018년 김 전 비서에게 "이제 어차피 세월도 다 지나버렸고, (김병량) 시장님은 돌아가셨다. 세월도 다 지났다"며 "주로 내가 타깃이었던 것, 이게 지금 매우 정치적인 배경이 있던 사건이었다는 점들을 좀 얘기해주면 좋을 거 같다"고 김 전 비서를 회유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명백한 위증교사"라며 "이 대표는 당의 뒤에 숨지 말고 위증교사 녹취에 대해 분명한 본인의 입장을 밝히라"고 주장했다. 반면 민주당은 녹취 파일에 악의적 조작 흔적이 있다며 "허위사실 유포는 명백한 범죄행위"라고 맞섰다.
박 의원은 민주당의 고발 사실에 대해 자신의 SNS에 "후안무치한 자들"이라고 비판했다. 또 전날에는 "얼마든지 고발하라"며 "위증교사를 하는 내용이 녹취에 명백하게 담겨 있는 데도 그에 대해서는 말 한마디 하지 못한 채 왜곡 운운하고 있는 민주당을 보면 안쓰럽다"고 했다.